주식하니? 난 ‘리셀테크’ 한다

“21만 원에 사서 1300만 원에 팔았음.” 일명 ‘지드래곤 운동화’로 알려진 ‘나이키 에어포스 1 파라-노이즈’ 리셀러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제품을 사서 비싸게 되파는 것을 ‘리셀’이라고 하는데요. 상표도 뜯지 않은 사실상 새 상품이 거래되는 거예요. 2030세대의 높은 관심에 유통업체까지 합세해 지금 국내 시장은 말 그대로 쏘 핫! 스니커즈뿐만 아니라 가방, 커피전문점 굿즈까지 ‘리셀테크(리셀+재테크)’ 품목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 키워드: 리셀, 한정판, 스니커즈

 

한정판은 돈 된다, ‘리셀테크’

리셀은 단기간에 주식, 부동산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어요. 그래서 ‘리셀테크’라고 불리기도 하죠. 한정판 제품을 매장 오픈 전부터 줄지어 기다리거나 온라인 추첨으로 구매한 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하는데요. 디지털∙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가 리셀을 주도하고 있어요.

 

‘스니커즈 리셀’을 주목하는 이유

리셀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건 ‘스니커즈’인데요. 가방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자신의 개성을 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거든요. 특히 한정판에 대한 수요가 매우 커요. 지난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약 2조4000억 원, 2025년에는 무려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한편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도 키운다

리셀되는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제조업체 입장은 어떨까요? 판매가보다 높은 리셀가에 황당할 것 같기도 한데, 오히려 “땡큐”라고 합니다. 리셀 시장의 성장이 ‘제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와 관련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거든요. 제조사에서는 한정판 출시가 이어지고 있고요. 스니커즈를 되파는 리셀 플랫폼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아웃오브스탁, 무신사, 네이버 등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020 리셀테크 핫템은?

· 명품 브랜드 ‘디올’과 ‘나이키’의 협업으로 나온 한정판 스니커즈는 판매가 300만 원에서 현재 리셀가 1000만 원에 이르고 있고요.
· 지난 5월에는 명품 브랜드 ‘샤넬’이 가격을 올리겠다고 하자 매장 앞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죠. 가격이 자주 오르는 샤넬 제품을 미리 사뒀다가 비싼 값에 되파는 ‘샤테크(샤넬+재테크)’의 위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한편 이번 시즌에도 스타벅스의 한정판 굿즈 열풍은 대단했는데요. 음료 17잔 마시면 주는 스타벅스 ‘서머레디백’은 중고거래 카페에서 개당 10~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미소 짓는 리셀러, 울상인 컨슈머

사용 목적이 아니라 웃돈을 받고 되팔기 위해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특성상, 리셀러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요. “직접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며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조업체의 잇따른 한정판 출시와 리셀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업계의 대대적 마케팅 프로모션으로 리셀 시장은 급속 성장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다가 거품으로 푹 꺼지는 건 아닐지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