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느껴보는 1등의 기분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4년 만에 앞섰습니다. 13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이 36.5%로, 33.4%가 나온 민주당보다 3.1%p 더 높았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 2016년 촛불 집회 이후 처음으로 추월당한 거라,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원인으로는 부동산 정책 실패, 민주당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문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시적 현상이라 믿으며 쇄신을 시도하는 민주당과 이대로 굳히기에 들어가고 싶은 통합당. 양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요.

✔️ 키워드: 미래통합당 지지율 역전, 중도층, 여론조사

우리 좋았잖아어떻게 만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인데요. 지난 4·15 총선 때 176석의 ‘압승’을 거둔 민주당의 지지율이, 불과 4개월 만에 급격하게 빠진 겁니다. 특히 핵심 지지기반인 수도권과 호남, 진보층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도 민주당에게는 가슴 아픈 대목이에요. 물론 두 당 지지도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3.1%p지만, 통합당으로서는 지난 2월 창당 뒤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선 수치라 의미를 두고 있어요.

▷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5%p

“부동산, 부적절 처신 때문”

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아무래도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이어 “국민들께서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는 채찍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어요. 이낙연 의원도 “경기침체, 고용불안, 집값 상승과 상대적 박탈감, 원활치 못한 국회, 민주당 일부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 긴 장마와 집중호우의 피해 등으로 국민의 답답함과 실망이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여요.

Swing voter가 움직이다

리얼미터는 중도층의 지지 정당 변화가 지지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중도층 지지도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0.7%p 내린 30.8%, 통합당이 2.2% 오른 39.6%로 각각 집계됐어요. 격차는 8.8%p고요. 결국 그들의 움직임이 전체 지지도 격차를 만들어낸 셈인 거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목소리도 스멀스멀

2022년 3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더 많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11~13일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정권 교체 위해 야당 후보 당선’은 45%로 ‘현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 당선’으로 응답한 비율인 4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현 정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 “현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65%), “잘하고 있다”(18%)
  •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58%), “내릴 것”(13%), “변화 없을 것”(20%)
  •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가 오를 것”(66%), “내릴 것”(8%), “변화 없을 것”(16%)

이라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이때싶관리 들어가는 통합당

통합당은 지지도 상승에 반가운 기색을 보이면서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표정 관리에 나섰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무엇이 잘한 것이고 무엇이 잘못한 것인지를 평가한 것”이라며 “우리는 묵묵히 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통합당은 수해 복구 활동을 통해 그동안 소홀했던 ‘호남 지역 민심 챙기기’에 나섰어요.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