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스크’ 전광훈의 큰소리

서울 성북동에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보수단체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가 이 교회 담임목사예요. 사랑제일교회 신자 가운데 하루 백 명 이상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요. 18일 오전까지 관련 확진자는 430명을 넘었습니다. 전 목사는 15일 광복절에도 신자들을 이끌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연설까지 했는데요. 17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어요. 보건당국은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 유행이 지난 3월 ‘신천지발’ 유행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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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문재인’ 외치는 ‘노 마스크’ 

전 목사는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했어요.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팻말도 등장했습니다. 전 목사도 연단에 올라 연설했어요. 그것도 ‘노 마스크’로요. 사랑제일교회 신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와 이미 전 목사는 격리 대상이었는데 이걸 어기고 집회에 나온 겁니다. 전 목사는 “나는 열도 안 올라요.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어요”라고 큰소리쳤어요. 전날에는 “(소속 교회의 집단감염은) 누군가 바이러스로 테러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확진된 날마저 “북한 소행일 수도 있다”며 책임을 일부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교회발 확진 곳곳에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어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교회 방문자 4066명의 명단을 확보했고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어요. 실시간으로 관련 확진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안과병원 간호사가 확진돼 일하던 병동이 폐쇄됐고요. 서울예고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그의 레슨 선생님이던 서울시교향악단 단원도 추가 확진됐습니다. 파주병원에서는 격리치료를 받던 50대 교인이 탈출하기도 했어요! 교회가 유행 직전 초등학생 대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가 방역에 대한 명백한 도전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전 목사가 자가격리 명령을 지키지 않았고 조사해야 할 교인의 명단을 빠트려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죠.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 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했고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종교의 지상 과제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글을 올려 전 목사를 비판했습니다. 반면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방역 차원에서 집회는 잘못된 일이지만,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여 정권을 반대한 메시지는 달리 봐야 한다. ”는 주장을 했어요.

 

보석 취소될 수도

전 목사는 사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4월, 5천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는데요. 검찰은 전 목사의 보석을 취소하고 다시 구속하라고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석방 조건 중 하나가 집회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거였거든요. 전 목사를 다시 구속하라는 국민청원에 이미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어요. 

* 전 목사는 지난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러 차례 집회를 열어 우파 정당을 지지해달라는 발언을 했다가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코로나19 다시 전쟁

18일 오전 0시 기준 새로운 확진자는 246명입니다. 그 가운데 지역 감염은 235명이에요. 지난 14일부터 6일 동안 누적된 확진자 수는 무려 천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이 가장 심각하다는 게 문제예요. 정부는 서울·경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고,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 다시 시작이네요.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