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안녕한가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 걸음걸이가 느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에 대한 여러 설들이 난무합니다. 심지어 정기 검진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또 검진을 받아, 아베의 ‘건강 이상설’은 더욱 증폭되고 있어요. 측근들은 “피로가 쌓인 것일 뿐 큰 문제는 없다”며 일축했지만 의문은 점점 커져 “아베가 8월 말에 사임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스트레스를 받아 잠도 잘 못 잔다는 아베. 그는 안녕하지 못한 것 같네요.

✔️ 키워드: 아베, 건강 이상설, 사임설, 포스트 아베

검진을 받았다고?

17일 아베는 추가로 건강 검진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도쿄 게이오대 병원에서 6개월에 한 번 정도 정밀 검진을 받는데, 지난 6월 13일에 검진을 받은 뒤 두 달 만에 다시 받은 겁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건강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이용해 당일 검진을 받았다며 ‘통상적 검진’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2007년에도 아베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총리직에서 약 1년 만에 퇴진한 적이 있어 그의 ‘건강 이상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검진을 받은 아베는 3일 동안 도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19일 업무에 복귀했어요.

“2.59초 길어졌다”

일본 TBS 방송은 13일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이후 눈에 띄게 걸음걸이가 느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아베가 관저 현관문 입장 후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했는데요. 지난 4월까지 평균 18.24초를 기록한 시간이 19.10초(5월)→19.14초(6월)→19.62초(7월)로 늦어지더니, 8월 들어서는 20.83초를 기록했다고 말했어요. 건강이 이상하니 걸음이 느려졌다는 거죠.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4일 “아베 총리가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어요.

‘최장수’ 기록은 못 잃어

아베는 지난해 11월에 이미 역대 최장수 총리에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24일이면 연속 재임일 수 기준으로도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기록(2798일)을 넘어서는데요. 이 때문에 최장 연속 재임일 수 기록을 세운 뒤 건강 악화를 이유로 물러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요. 9월 중 퇴임한다는 설도 있고, 딱 24일만 넘기고 곧바로 퇴임하는 ‘8월 퇴진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아베 준비하는 일본

야권에서는 몸 상태가 나쁘다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집권 자민당 일부에서도 총리 사임을 염두에 두고 향후 정국에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아베가 퇴임한다면 당장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총리직을 대행하게 돼요.

▷ 일본 내각법 9조에 따라 총리가 사고가 나거나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미리 지정한 각료가 임시 총리 직무를 수행합니다. 아베는 아소 부총리를 1순위, 스가 관방장관을 2순위로 지정한 상태예요.

누가 그의 뒤를 이을 것인가

‘포스트 아베’ 경쟁도 빨라지는 분위기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 방위상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그중에서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요. 파벌이 없고 젊은 의원들의 신망이 두터워 구원투수로 등판하기에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거든요. 일각에서는 아베가 검진 이틀 전 관저에서 1시간가량 만났던 아소 다로가 총리직을 물려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