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뭐길래?

지난 3월 1400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300대까지 무섭게 반등한 코스피, 동학 개미분들 재미 많이 보셨나요? 그런데 주식 ‘공매도’ 금지 기간이 다음 달 15일 끝납니다. 정보도 부족하고 힘없는 개인 투자자들의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공매도를 아예 없애자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나오고 있고요. SNS상에서도 공매도 반대의견이 쏟아지고 있어요. 금융위원회도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공매도 금지 조처를 연장할 뜻을 밝히긴 했는데요. 공매도가 뭐길래?

✔️ 키워드: 공매도, 주식, 개인투자자

 

왜 금지했어?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감으로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했죠. 하락장을 노리고 공매도 세력이 달려들어 폭락을 더욱 부추겼는데요. 그래서 금융당국이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겁니다. 국내 상장주식 전체에 대한 일시적 공매도 금지조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 위기에 이어 세 번째예요.

 

공매도가 뭐야?

공매도, 말 그대로 ‘없는(空) 것을 판다’는 건데요. 주가가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법입니다*. 공매도는 과열된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지난해 머디워터스라는 공매도전문업체에서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커피’의 회계 조작을 밝혀내, 루이싱커피의 주가가 하루 만에 75.6%나 하락하기도 했죠. 이렇듯 공매도는 기업의 적정가치를 찾아주는 순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 예를 들어 A종목 주가가 현재 1만 원이고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되는 경우, A종목 주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일단 1만 원에 팔겠다고 주문을 내는 거예요. 그리고 실제 주가가 8000원으로 하락했을 때 A종목을 다시 사서 2000원의 시세차익을 챙겨요. 이렇게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개인투자자 죽이는 공매도?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공매도 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비율은 1%로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공매도를 한 세력이 차익을 거두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안 좋은 뉴스를 퍼뜨려 의도적으로 주가를 조작할 수도 있어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는 거죠. 또 공매도를 했다가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 돈을 못 갚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어요.

*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개인투자자는 일부 증권사에서만 주식을 빌릴 수 있고 이자 비용도 높은데요. 기관투자자는 낮은 이자 비용으로 한국증권금융, 예탁결제원 등의 주식을 대규모로 빌릴 수 있어요.

 

외국인 잡으려면…

코로나19에도 영국, 일본, 미국은 공매도 금지를 하지 않았고, 프랑스, 벨기에, 대만 등은 지난 3월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증시가 회복되자 6월 안에 모두 해제했는데요. 현재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한국뿐입니다. 공매도 재개를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공매도를 계속 금지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 제한이 덜한 다른 시장으로 이동할 확률이 크다며 우려하고 있어요.

 

연장될까?

문제는 공매도 금지 조치의 계기가 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경제 위기감이 가시질 않아 9월 공매도 재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 측에서도 ‘공매도 금지 연장’에 무게를 싣는 듯한데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페이스북에 공매도 제도가 “기회 불평등과 불공정성으로 개인투자자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고 있다”며 공매도 금지 연장을 주장했죠. 이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공매도 금지 기간과 관련 제도적 개선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답했고요. 동학 개미는 계속 웃을 수 있을까요?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