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인질 ‘치킨게임’

의사들의 파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21일부터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진료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고요.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오는 26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했어요. 19일 정부와 의협 사이의 타협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냈기 때문이죠.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힘을 모아야 할 가장 중요한 두 축인, 정부와 의협이 오히려 국민들을 볼모로 치킨게임을 하는 양상입니다.

✔️ 키워드: 전공의 파업, 의료 총파업, 치킨게임, 보건복지부

 

좁혀지지 않은 간극

의료계의 제안으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이 어렵게 만났는데요. 각자 자기주장만 하다가 끝났습니다.

· 보건복지부: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의료계는 정책 철회를 전제로 대화하려 했다. 의협과 협의체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 의협: “정부는 대화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정책 철회는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그대로 회의장에 가져왔다. 유감이다.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대학병원 의사들 “일 안 합니다”

전공의 파업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목표는 역시나 4대 의료 정책*을 철회시키는 거고요. 21일에는 인턴과 레지던트 4년 차, 22일에는 3년 차, 23일에는 1·2년 차 레지던트까지 모두 파업에 들어갑니다. 전공의들은 교수들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는 것은 물론, 입원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주요 대학병원들은 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하고 외래 진료와 입원 예약도 줄이고 있어요. 하지만 진료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네요.

*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을 말해요.

 

의대생들 시험 안 봅니다

의대생들도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지난 7월 온라인으로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신청했는데요. 최근 줄줄이 시험 취소 서류를 내고 있어요. 현재까지 취소한 학생은 2천 명 이상입니다. 서울대학교 의대 본과 4학년의 80% 이상도 국시 응시를 거부했습니다.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의료 대란 될 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세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파업은 자칫 의료 대란으로도 번질 수 있어요. 정부는 병원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해 병상 마련 및 의료 공백 메우기에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의료계도 잘못된 정책을 백지화하기 위해 파업은 강행하지만, 의료인으로서 책임은 다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쉬는 중에도 선별 진료소 등 인력이 필요한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면서요. 과연 잘 될까요?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