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살 트럼프와 17살 소녀, 또 붙었다

“우리의 미래를 빼앗지 말라”

73살의 트럼프 대통령, 17살 소녀와 맞붙었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이름은 바로 그레타 툰베리, 스웨덴 환경운동가입니다. 이들의 ‘썰전’은 21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또 벌어졌습니다. 트럼프가 특별 연설에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며 “과학자들이 세계가 처한 긴급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세우자, 이어진 세션에서 툰베리는 나무심기와 과학발전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기후 변화의 대책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에게 직격타를 날렸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 툰베리는 2019년 UN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기후변화의 대응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는데요. 당시 트럼프가 “밝고 훌륭한 미래를 기원하는 행복한 소녀 같군요.”라고 비꼬자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문구를 이 말로 바꿔  달았습니다. ‘그래 나 행복한 소녀야’ 이런 투로 맞받아 친 겁니다.  


또 툰베리가 2019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트럼프는 트위터에 “아주 웃긴다. 그레타는 분노 조절 문제를 신경 써야 한다”며 막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툰베리는 이때도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을 ‘분노 조절 문제에 신경쓰는 청소년’으로 바꿔 재치 있게 되치기 했죠.


툰베리는? :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성을 느낀 그녀는 2018년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구 환경 파괴에 침묵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무관심한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의미에서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는데요. 이후에도 국제적 연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빼앗지 말라.” : 그녀가 시작한 ‘환경을 위한 학교파업’은 전세계로 퍼져 125개국 학교 동맹파업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곳곳에서 젊은 환경운동가들의 움직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툰베리에게 영감을 받은 청소년들은 기후변화에 무감각한 기성세대와 정치인을 꾸짖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공감하는 기성세대 또한 늘어가고 있는데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우리 지구의 가장 위대한 변호인. 그녀는 자신의 세대가 기후 변화의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 이에 공감하는 기성세대의 지도자들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트럼프를 포함한 몇몇 국가 정상은 조롱이나 다름없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툰베리가 항공기 탄소 배출을 막는다며 대서양을 요트로 건넜는데 사실은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 환경보호를 외치면서 일회용품 사용, 열차 바닥 탑승 컨셉 사진 등 그녀가 보여주는 이중적 모습을 논란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근데 좀 옹색해 보이죠?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