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조국, 하얀 조국

작년 8월부터 온 나라를 반으로 나눠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조국 사태’. 지난 5일 공개된 조국 백서추진위원회의 『검찰개혁과 촛불혁명』은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25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일명 ‘조국흑서(黑書)’를 자처하며 출간된 건데요. 정반대의 시각에서 조국백서를 반박합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포함한 5명이 공동으로 집필했죠. 이들은 조국 사태를 주재료로 삼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어떻게 역행하는지’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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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서: 현 정권과 조국 지지자 비판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가 부제인 이 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도덕이라는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뜨렸다”라고 지적합니다. 진중권 전 교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참여연대 출신 김경률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 전문기자가 함께 썼고요. 특히 진중권 전 교수는 여권의 주축인 586세대를 향해 “권력이 조국을 옹호하며 허위, 날조를 일삼았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입시와 사모펀드, 가족 문제 등 논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뤘어요. 서민 교수는 “현 정권이 ‘문팬’이라 불리는 ‘팬덤 정치’에 몸을 맡긴 채 정권의 잘못을 비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목차: ▲뉴노멀! 멋진 신세계가 열렸다 ▲미디어의 몰락, 지식인의 죽음 ▲새로운 정치 플랫폼, 팬덤 정치 ▲금융시장을 뒤흔든 사모펀드 신드롬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도박 ▲위선은 싫다! 586정치엘리트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위하여

백서: 검찰과 보수언론에 저항

『검찰개혁과 촛불혁명』은 지난 사태를 ‘검찰 쿠데타’로 바라보며 검찰 수사가 정치적인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우용 역사학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 총 10명이 책을 만드는 데 참여했고요. 대다수 검찰과 언론이 조국 전 장관을 타깃으로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데만 열중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자녀 입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사회와 학교가 만든 입시제도의 병폐를, 단지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만 보도했다”며 당시 언론을 비판했습니다.

목차: ▲총론-조국 정국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검란-조국 사태와 정치검찰 ▲언란-조국 사태와 언론 ▲시민의 힘

책이 주는 의의

조국 사태를 두고 각각의 지지층은 여전히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죠. 두 책의 발간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같은 사건이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공통으로 모이는 본질은 무엇인지 살펴보자”며 한마디를 남겼는데요. 본질을 통해 무엇을 반성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거죠.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