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Lives Matter’ ver.2

미국에서 흑인을 향한 총격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주택가에서 23일 오후 5시 15분쯤(현지시간)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경찰의 총을 7발이나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척추를 관통한 총알로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레이크가 총을 맞는 장면을 차 안에 타고 있던 세 아들이 모두 지켜봤고요. 위스콘신주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 키워드: 흑인 인종차별, 조지 플로이드, 미국 대선

탕탕탕… 탕탕탕탕  

블레이크가 총에 맞는 영상이 공개됐어요. 영상을 보면 블레이크는 자신의 차 뒷좌석에서 내려 반 바퀴 돌아 운전석으로 갑니다. 경찰은 블레이크의 뒤를 쫓다 그의 민소매 셔츠를 당기고요. 하지만 블레이크가 계속 차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때, 경찰이 들고 있던 총으로 7발을 쏩니다. 차에는 3살, 5살, 8살 된 세 아들이 타고 있었어요. 블레이크는 병원에 급히 옮겨졌으나 하반신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라고 블레이크의 변호인은 말했어요.

경찰은 왜 총을?

목격자들은 블레이크가 다투고 있는 두 여성을 말리기 위해 차에서 내린 것 같다고 했어요. 위스콘신주 경찰청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현창에 출동했다는데, 왜 경찰이 총을 7발이나 쐈는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더 분노하고 있고요. 흑인 차별 외에는 달리 설명이 안 된다는 거죠. 해당 경찰은 휴직 된 상태입니다.

위스콘신주는 마비

블레이크가 총을 맞는 영상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위스콘신주는 격렬한 시위로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건물과 자동차들이 불탔으며 상점 수십 곳이 부서졌어요. 위스콘신 주지사는 주방위군 병력 250명을 배치했습니다. 블레이크의 부모는 경찰의 소행은 괘씸하지만 폭력적인 시위는 반대한다고 말했어요. 현재 위스콘신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저녁 8시 이후에는 통행도 금지됐습니다.

제2의 플로이드?

블레이크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는 위스코신주뿐만 아니라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시애틀 포틀랜드 등으로 번지고 있어요.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피켓도 다시 등장했고요. 지난 5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죠? 이에 3개월간 미국 전역에서 흑인 차별 반대 시위가 있었고요. 이제 좀 잠잠해지려고 하다가 블레이크 사건이 다시 터진 겁니다.

미국 대선판에 또 다른 파장이

공화당과 민주당은 최근 각각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을 대통령 선거 후보로 결정하고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바이든은 “이 총격이 우리나라의 영혼을 관통했다”면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벌여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는데요. 반면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시위로 불타고 있는 영상을 트윗하면서 “여러분 민주당이 승리하면 당신이 사는 곳에 이런 장면이 펼쳐집니다”라고 조롱했습니다. 위스콘신주는 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경합주 중의 하나인데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불리한 카드를 손에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