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뽑은 ‘바비’

기록적인 장마로 인한 상처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태풍이 강타했습니다. 제8호 태풍 바비(BAVI)는 26일 밤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최대순간풍속 40~60m(평균 초속 37m)의 강풍과 최대 500mm의 많은 비를 쏟고 서해안을 따라 서서히 북상했습니다. 최대순간풍속 40m 이상의 바람은 성인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해요. 이로 인해 제주도는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를 보았어요. 태풍 바비는 서울에 27일 오전 5시쯤 가장 가까이 접근해 초속 35m의 바람과 비를 뿌린 뒤, 28일 새벽쯤 중국 하얼빈 인근에서 소멸할 예정입니다.

✔️ 키워드: 태풍, 바비, 자연재해

고립된 제주도

태풍 바비가 26일 제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어요. 강한 바람으로 가로수는 부러졌고 급기야 신호등까지 떨어졌는데요. 제주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74건(오후 2시 기준)입니다. 또 제주도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끊겼어요. 제주 국제공항에는 26일 오후 3시까지 계획됐던 33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요. 목포・완도・부산 등 육지로 가는 15척의 여객선도 운항을 중지했습니다. 이외 내륙에서는 경남 진주와 전남 광양을 잇는 경전선과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을 오가는 장항선의 무궁화호 열차 운행을 중단했어요.

태풍 경로는?

26일 오전 9시 서귀포 서남해에 있던 태풍 바비는 오후 8시부터 전남 진도를 거쳐 27일 새벽 서울까지 바람세기 ‘강’을 유지하며 북상합니다. 문제는 26~27일 내내 북상하는 태풍이 한반도의 왼쪽에 위치한다는 건데요.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위험반원*에 속해 강한 바람을 피할 수 없습니다.

* 저기압인 태풍의 바람은 반시계 방향으로 붑니다. 중위도에는 일 년 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편서풍이 불어요. 태풍 자체의 바람과 편서풍이 합쳐지면서, 태풍은 오른쪽의 위력이 더 강해져요. 태풍을 반으로 잘라 오른쪽을 위험반원, 왼쪽을 안전반원이라고 합니다.

출처: gtska.com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 등 비가 많이 내리는 곳에 500mm, 그 외 제주도 지역과 전라도, 지리산 부근 100 ~300mm, 경북 서부내륙(구미・김천 등), 경남 남해안(창원・거제・통영 등) 50~150mm, 수도권을 비롯한 그 외 지역은 30~100mm로 예보됐습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랜 장마로 취약해진 지반, 농업용 시설 상황 등을 고려해 태풍 종료시까지 특별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어요.

최악의 매미보다 …?

특히 이번 바비는 역대 최강 수준의 강풍을 동반한 2003년 매미와 견줄만합니다. 바비의 최대순간풍속은 제주도와 서해안 인근에서 초속 40~60m로 집계됐습니다. 매미는 초속 60m이었고요. 초속 40~60m의 바람은 성인 남성을 휘청이게 하고 시설물도 날려버릴 수 있어요. 게다가 바닷물 온도가 매미 때보다 2도 높은 30도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데요. 수온이 높을수록 수증기가 많이 모여 태풍이 더 큰 위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매미로 인해 1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있었고요. 4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