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as worst… 한국이 우리를 벗겨먹는다”

집권 초반 트럼프의 한국 인식 드러나

익히 그러려니 알고는 있었지만 또 들으니 기분이 나쁩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집권 초반기에 한 말인데 “한국이 가장 미국을 이용해 먹는 나라 중 하나다” “한국이 최악이었다.(Korea was worst.)” 라고 했다네요. 대통령으로써 제대로 일하기 전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빴다는 것인데요. 또 주한미군 주둔의 대가로 매년 600억달러(70조원)씩은 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첫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가이 스노드그래스가 최근 발간한 홀딩 더 라인(Holding the line)이란 책에서 이런 내용들을 전했습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해 말 미군의 시리아 철군에 반발해서 사임했는데요. 메티스는 스노드그래스가 하급 보좌관이었을 뿐이라며, 그 책을 읽은 계획도 없다고 말했지만, 알려진 내용들이 사실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맞다는 얘기지요.


“미국을 벗겨 먹는다” : 2017년 7월 트럼프의 첫번째 국방부 방문에서 매티스는 브리핑을 통해 “미군의 해외주둔은 미국의 좋은 거래였다”라고 하자 트럼프는 얼굴을 찡그리고 종이를 만지작 거리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러다가 한국과 일본 등에서의 미군 주둔과 관련된 슬라이드가 나오자 “한국은 미국을 이용한다”라는 말과 함께 “중국과 한국이 우리를 오른쪽과 왼쪽에서 벗겨먹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 수 년간 한 거대한 괴물이 만들어졌다. 일본 독일 한국 우리 동맹국들에게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이 “미군의 해외주둔으로 심각한 상황이 이르기 전에 충돌을 피하는 등 많은 이익을 냈다”라고 설명하자 트럼프는 “그건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시하기도 했어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틸러슨 전 장관이 트럼프를 향해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던 바로 그날입니다.
 

“주한미군 대가는?” : 그 이듬해인 2018년 1월 트럼프는 국방부 두번째 방문에서 미군의 해외주둔 대가로 미국이 무엇을 얻는 지를 집요하게 추궁했습니다.  매티스가 “해외주둔 미군은 안보를 지키는 ‘이불’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답하자 트럼프는 그건 “손해 보는 거래야”, “한국이 주한 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달러(약 70조원)을 내면 괜찮은 거래인 거지”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우릴 벗겨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2019년 올해 부담하는 방위비 분담금이 1조38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70조원 발언은 허황되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에서 미국이 주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최고액 50억달러의 10배도 넘는 금액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도 궁금하네요.  
 

“돌출발언에 당혹” : 트럼프는 2017년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을 향해 초안에도 없던 ‘로켓맨’이라는 도발적인 단어를 써서 국방부를 당황하게 했고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 합동훈련 중단’이라는 돌출발언을 해서 국방부가 비상이 걸렸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책에서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