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사용” vs ‘상응조치’… 연말이 심상찮다

북미 ‘강대강’… 얼어붙는 한반도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비핵화 협상의 ‘연말시한’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은 무력사용 등을 언급하며 ‘강대강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덩달아 한반도의 정세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시 백두산에서 백마를 타고 있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항일 빨치산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도 4일 담화를 내고 “미국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도 상응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북한은 이른바 ‘새로운 길’을 결정할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달 말 소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의 백마쇼 :  49일 만에 다시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등장한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박정천 총참모장과 각군 사령관 등 북한군 총책들을 대거 동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부인 이설주 여사와 군 간부들과 함께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마치 전쟁을 앞두고 일종의 야전회의를 하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군부의 이례적 등장 : 박정천 총참모장은 우리나라의 합참의장과 같은 자리로 군 서열로는 김 위원장 다음입니다. 군부가 미국에 대한 무력 대응을 강조하면서 전면에 나와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박 총참모장은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 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라며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최고 사령관 (김정은)도 이 소식(트럼프의 무력사용 언급)을 듣고 매우 불쾌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당 전원회의 소집 : 이달 말에 소집되는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상당히 강경한 대미 대남 노선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른바 ‘새로운 길’이 천명될 것이라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북한은 이미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협박한 바가 있습니다.


*** 노동당 전원회의는 북한의 중요한 노선이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정책기구로 통상 1년에 한번 열립니다. 지난 4월에 열린 전원회의에서는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중지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정했습니다. 당시는 6월12일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성공에 잔뜩 기대에 차 있을 때입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이런 것들이 다시 원위치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왜 이렇게 까지 : 비핵화 협상이 지리멸렬 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북한의 조급성이 담겨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여전히 ‘제재해지가 먼저’냐 ‘비핵화가 먼저냐’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실무회담 조차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2년 만에 김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무력사용도 가능하다는 말을 하자 북한으로서는 ‘대내외적 사정’이 변했다고 보고 ‘중대 사변’을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북한과의 관계 악화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속내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버티면 이길 수도 있다고 본 거죠.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