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원으로 시작하는 집테크

전셋값은 날이 갈수록 폭등하고, 내가 살 집은 점점 사라지고…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하루빨리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불안감만 커지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지난 7월 29일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시세보다 수억 원 낮은 아파트 분양이 속출하면서 주택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청약 후 당첨만 되면 엄청난 이익을 챙길 수 있어 ‘로또 분양’으로도 불리는데요. 평생의 운을 다 써야 할 만큼 당첨되기는 어렵다지만, 주택청약은 여전히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 키워드: 주택청약, 1순위,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2400만 명이 택한 주택청약

한국감정원 청약홈 시스템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484만 4321명인데요. 국민의 절반은 청약통장을 보유한 셈이죠. 이는 올해 1월보다 무려 80만 3174명 더 늘어난 수치인데요.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도 그만큼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지역은 계속해서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시세 대비 7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청약통장의 인기가 더욱 지속될 전망입니다.

* 분양가 상한제: 택지비와 건축비에 건설업계의 적정 이윤을 더한 분양가격을 산정한 뒤 그 가격 이하로 분양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2014년부터 공공택지에 한해 적용되다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민간택지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어요.

 

주택청약, 어떻게 시작할까?

분양 중인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주택청약 종합저축통장이 필수인데요. 청약 통장은 나이나 주택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신분증2만 원만 있으면 은행이나 휴대폰 어플에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어요. 이후 매달 2만~50만 원 사이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되고요.

 

당첨되려면?

주택청약 1순위가 되면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는데요. 그 조건은 주택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청약 통장으로 청약할 수 있는 주택은 공공주택과 민영주택으로 나뉘는데요. 공공주택은 국가, 지방 자치 단체, 토지 주택 공사 LH) 등 공적 사업 주체가 짓는 전용면적 85m2 이하의 아파트이고, 민영주택은 민간기업이 건설하는 아파트입니다. 수도권 기준으로 공공주택의 경우 가입 기간 1년 경과하고 납입 횟수가 12회 이상 되면, 민영주택의 경우 가입 기간 1년 경과하고 예치기준 금액*을 납입하면 1순위가 됩니다.

* 예치기준 금액은 얼마? 지역 및 전용면적에 따라 다른데요. 수도권 전용면적 85m2이하의 경우 청약 전까지 300만 원이 통장에 들어있으면 됩니다.

 

But 1순위가 절반

청약통장에 가입한 2400만여 명 중 1순위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절반인 1200만 명 정도라는데요. 1순위에 충족해도 여전히 경쟁률이 치열하죠. 그래서 1순위자 중에서도 다시 순위를 매깁니다. 그 기준은 또 주택 유형에 따라 다른데요.

· 공공주택: 전용면적 40m2 이하는 납입 횟수가 많은 순으로, 전용면적 40m2 초과는 총 납입금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정해요.

· 민영주택: 신청자 가운데 추첨으로 뽑는 추첨제와 점수를 매겨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뽑는 가점제가 있는데요. 가점제의 경우 ① 무주택기간 ② 부양가족 수 ③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은 순(총 84점)으로 당첨자를 선정해요. 본인의 점수가 궁금하다면, 청약 가점 계산기에서 직접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넣어야 하나?

공공주택의 경우 납입 횟수와 납입금액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납부인정금액인 10만 원을 매달 꾸준히 넣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민영주택의 경우 청년이라면 가점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우니 추첨제를 노려보는 것이 좋은데요. 이 경우 예치기준 금액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청약 통장 개설할 때 2만 원을 넣어놓고 청약 신청하기 전에 예치기준 금액을 한꺼번에 납입하면 됩니다. 하지만 공공주택으로 청약할지 민영주택으로 청약할지 아직 모른다면? 그냥 매달 10만 원씩 넣는 것이 마음 편하겠죠.

 

재테크 필수템

청약통장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 분양받는 것 외에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금리가 연 1.0~1.8%로 일반 예금상품보다 높은 편이고, 무주택자에게는 소득공제 혜택도 주기 때문입니다. 또 청년이라면 더더욱 주목!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병역기간 최대 6년 인정, 최대 40세까지)이면서 1년 전 연 소득이 3천만 원 이하인 무주택자라면 3.3%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제공되는데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은 2021년 12월 31일까지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이미 청약통장 갖고 있다면? 이미 청약통장계좌를 갖고 있더라도, 조건에 충족되면 청년 우대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요. 단, 소득이 없는 학생은 가입이 안 됩니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