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 펀드, 매력적일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홍보하는 펀드가 있다? 3일 정부에서 20조 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뉴딜 펀드를 만들겠다며 계획안을 공개했습니다. 뉴딜 펀드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한 수단인데요. 5년간 정부와 국민이 함께 투자해서 디지털, 그린(환경) 혁신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계획이 나오기도 전부터 정부에서 ‘원금 보장’, ‘수익률 3%’라고 홍보했던 터라, 국민들 사이에서는 ‘믿어도 되나?’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일반 투자자의 관점에서 뉴딜 펀드의 매력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키워드: 뉴딜 펀드 3종류, 관제 펀드, 수익률

 

뉴딜 펀드 3종류

좁은 의미의 뉴딜 펀드는 20조 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 펀드’를 일컫는데요. 넓게 보면 정책형 뉴딜 펀드, 뉴딜 인프라 펀드, 민간 뉴딜 펀드 세 가지로 나뉩니다.

출처: 기획재정부

1) 정책형 뉴딜 펀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한 모자(母子) 펀드 방식입니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등)이 7조 원을 투입해서 모펀드를 만들고, 이 모펀드를 바탕으로 선정된 운용사가 자펀드를 만들면 금융회사와 연기금(국민연금기금 등), 일반 국민이 13조 원을 투자해요. 국민이 민간 공모펀드에 투자하면 자펀드 자금으로 흘러가고, 자펀드는 뉴딜 관련 기업 및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구조예요.

2) 뉴딜 인프라 펀드: 뉴딜 인프라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는 펀드예요. 정책형 뉴딜 펀드의 자펀드 형태 또는 민간운용사가 별도로 만들 수도 있는데요. 데이터센터,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 및 태양광 발전, 수소 충전소 등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합니다. 장점은 세제 혜택. 투자 금액 2억 원 한도 내에서 배당소득에 대해 9%(기존 14%)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해요. 퇴직연금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해요.

3) 민간 뉴딜 펀드: 민간 금융회사에서 뉴딜 관련 종목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만드는 거예요. 정부는 민간뉴딜 펀드의 투자처에서 민원이 발생하거나 규제로 가로막힐 때 지원단을 만들어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고 합니다.

 

처음과 다른 점은

원금 보장?: 정부가 말했던 ‘원금 보장’이라는 표현은 현행 자본시장법에 ‘원금 보장 금지’ 조항 때문에 사라졌어요. 하지만 ‘정책형 뉴딜 펀드’에 한해 원금 보장을 해줄 것으로 보여요. 정부가 후순위 출자를 해서 먼저 위험을 떠안는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10% 손실이 났다면, 정부(및 정책금융기관)가 댄 돈으로 손실을 감수하고 다른 투자자들의 돈을 먼저 보장해줘요. 다만 정부가 펀드의 35%를 대기 때문에 손실의 35%까지 보장해준다고 했다가, 다음 날 손실 부담률을 10%로 바꿨어요. 정부가 낸 7조 원 중 2조 원은 후순위이지만, 나머지 5조 원은 유동적이라고 해요.

∙ 수익률 3%?: 금융위원장이 직접 밝힌 예상 수익률은 국고채 이자(3년물 0.92%, 10년물 1.52%)보다는 조금 더 높은 정도입니다. 여당이 애초에 밝힌 ‘3%’와는 거리가 멀죠. 또 예상 수익률이 은행 예금 이자보다는 높지만, 장기간(5년) 돈이 묶이고 사업 진행에 따라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언제부터 투자할 수 있어?

현재도 민간에서 만든 뉴딜 펀드는 가입할 수 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NH농협의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도 민간 뉴딜 펀드로 분류되고요. 7일 삼성 액티브운용이 출시한 에너지 및 디지털 산업 주요 종목을 포함한 ‘삼성 뉴딜코리아 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정책형 펀드의 경우 시간이 꽤 걸려요. 올해 말까지 모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이 조달되어야 하고요. 내년부터 자펀드 모집을 시작합니다. 일반 국민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정책형 펀드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투자? 글쎄…

뉴딜 펀드, 계획이 나오긴 했지만 그 매력도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입니다. 투자처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펀드 조성 계획을 밝히며 투자하라 말하고 있어 ‘이게 뭐야’ 싶기도 하고요. 동학 개미부터 공모주 열풍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양한 민간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투자하는 상황에서 수익률도 애매한 ‘관제 펀드’에 투자할지 의문인데요. 만약 뉴딜 펀드에 관심 있다면?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기념일에 음식 메뉴 고르듯, 투자하는 기업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인지를 꼼꼼히 살피고 투자해야 합니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