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채용’을 혁신하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들 가운데 절반이 ‘지난해보다 올 채용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는데요. 이 가운데 삼성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습니다.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의 수천 명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른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채용 변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키워드: 코로나19, 언택트 채용, 삼성

 

온라인 시험?

상반기 온라인 필기시험 응시자들은 삼성으로부터 개인정보보호용 신분증 가리개와 스마트폰 거치대, 영역별 문제 메모지 등 시험에 필요한 도구들을 미리 받았어요. 응시자들은 지원 회사(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시험 날짜에 맞춰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시험을 치렀고요. 시험감독관이 온라인으로 시험을 위한 준비를 일일이 점검해주고, 부정행위를 모니터링했습니다. 사상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이었음에도 부정행위나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해요.

 

우리도 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수만 명의 응시자를 수용할 장소 대관, 시험지 인쇄, 음식료 제공 등 필기시험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히 부담되는데요. 삼성은 이런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LG그룹과 KT는 이달부터 온라인으로 인적성검사를 치르고요. SK는 상반기에 오프라인 인적성검사를 실시했지만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온라인 필기시험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택트 채용이 가져온 변화?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은 ‘언택트 채용’을 2020년 채용 트렌드 1위로 꼽았다는데요. 언택트 채용이 트렌드가 되면서 비효율적이지만 관습적으로 진행해왔던 기존 문화도 혁신되고 있습니다.

∙ 취업 정보, 누구나 얻는다: 주요 대학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던 채용설명회가 온라인으로 바뀌며 누구나 정보를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업 측의 공식 채용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서 채용 소식과 안내 영상을 확인하고, 채용담당자와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할 수 있어요.

 조금 더 가까이 1:1: 다대다 면접에서 온라인 다대일 면접으로 바뀌면서 한 명 한 명의 지원자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온라인 면접 참가자들에 따르면 대면 면접에서 비롯되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시간/비용 절감: 시험, 면접 장소가 회사에서 집으로 바뀌면서, 지원자들의 면접 접근성 크게 향상됐는데요. 거리와 시간을 고려하여 면접전형 포기해야 했던 지원자들에게는 하루에도 두 개 이상의 필기시험, 면접을 보는 등 응시 기회가 더욱 늘었습니다. 기업 측에서도 이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비용을 크게 아끼게 됐고요.

 

필요할 때 인재 뽑겠다

최근 기업들이 공개채용(공채)을 축소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과거 고도 성장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뽑고 직접 교육했던 정기 공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직무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자연스레 채용 방식의 전환 속도도 빨라졌어요. 현대, SK 등 대기업들의 채용 제도가 잇따라 변화하면서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요. 

 

중고 신입 전성시대

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이 네 곳 중 한 곳(25.8%)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외 경제와 업종 경기 악화가 그 이유인데요. 그나마도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 있는 신입(중고 신입)’을 원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소수의 꼭 필요한 인재만 뽑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만큼 중고 신입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