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거꾸로 간다

인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9만 명을 넘어섭니다. 세계 1위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도 420만 명이 넘어가면서 브라질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입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아이러니하게도 방역을 위한 규제를 풀고 있습니다. 국제선 운항을 중지하고 학교 문을 닫은 것을 제외하면 일상생활에도 제약이 거의 없습니다. 인도 정부는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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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역주행  

인도 보건 당국은 6일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만 63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5일에 이어 이틀 연속 9만 명을 넘었습니다. 420만 명이라는 누적 확진자 수도 미국 643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3위는 브라질로 414만 명 정도 됩니다. 게다가 미국과 브라질이 하루 확진자 수가 3~5만 명대로 점점 줄어드는 반면에 인도는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더 심각한 건 보건 당국이 심각성 보다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하고 있는 건데요. 77.2%의 회복률과 1.7%의 낮은 치사율만을 강조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누적 확진자는 공개하지 않고, 현재 확진자·완치자·사망자 수만 발표해요.

거리두기도 해제

인도는 3월 24일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모든 인도인의 이동을 금지했습니다. 사무실부터 공장, 도로, 기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경제생활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야간 통행 금지를 해제한 데 이어 이번 달부터는 지하철 운행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또 마스크만 착용하면  100명 이내의 행사와 집회에 참여하는 것도 허용했습니다. 250만 명이 응시하는 의대와 공대의 입학시험도 강행하기로 했어요.

코로나가 앗아간 인도의

인도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은 -23.9%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거대한 노동시장과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오던 인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급브레이크를 밟은 겁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이은 정책 실패도 한몫했죠. 현재 인도 공장의 10분의 1만이 가동 중이고요.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수천만 명이 일자리 없이 헤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는 더 이상 사회적 격리를 고집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리라는 것도 알지만 정상 생활로 되돌려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겁니다.

인도의 집단 면역?

지난 6월 인도 뭄바이의 슬럼가에 사는 빈민 약 7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조사해보니 반이 넘는 57%에게서 항체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7월 인도 첸나이에서도 1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혈청을 조사했더니 21.5%에게서 코로나 항체가 나왔고요. 인도의 600여 개 도시 27만 명의 시민에게서 26% 비율로 항체가 발견됐죠. 인도가 집단 면역 상태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방역 전문가들은 인도가 지금처럼 제한을 푸는 등 국가 차원의 집단 면역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집단 면역 상황이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도 모르고, 그동안 기저 질환자나 노약자들이 얼마나 희생될지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