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 1호?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중국이 8일 사실상 코로나19로부터 승리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코로나 방역에 힘쓴 이들에게 상을 주는 등 자축행사를 벌이기까지 했어요. 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부터 약 25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 유행이 계속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16일 이후 중국에서 온 입국자 중 5명이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믿어도 되는 걸까요?

✔️ 키워드: 중국, 사실상 코로나 종식 선언, 사회주의 과시

사실상 종식, 들뜬 중국

중국이 직접적으로 ‘종식’을 언급한 건 아니에요. 그러나 현장은 코로나가 마치 끝난 것처럼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표창 대회를 열어 코로나 방역과 백신 개발에 힘쓰는 이들에게 ‘공화국 훈장’과 ‘국가 영예 칭호’를 줬습니다. 그는 “거대한 노력을 기울여 코로나에 대항해 투쟁하는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두었다”며 기뻐했습니다. 중국 인민들 역시 바이러스 근원이라며 질타를 받아왔지만,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소식에 축배를 드는 분위기였다고 해요.

중국의 코로나 대응

중국은 코로나가 터진 직후 우한 출입을 전면 통제했는데요. 지난 4월 7일 우한 봉쇄를 해제했죠. 5월 말에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열기도 했어요. 그러나 행사 후 베이징과 다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요. 중국은 곧장 발생 지역을 철저히 통제했고요. 코로나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8월 16일부터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중국은 이번 달부터 전국 각지의 초중고교를 비롯해 대학교, 유치원까지 등교를 허용했고요. 3억 명의 학생들이 학교와 집을 오가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과시가 목적?

시진핑 주석은 “(이번 성과는) 중국공산당과 중국 사회주의 제도 우수성을 보여줬다”라고 언급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중국이 3주 넘게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성과를 알려 1) 중국 인민들의 결집력을 높이려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민주주의 국가를 향한 중국의 항변이라고도 해석했습니다. 미국 등 민주주의 국가는 여전히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달리 중국은 국가 지휘 아래 체계적인 방역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강조하는 거죠. 이런 점을 봤을 때 2) 사회주의 체제 우수성을 과시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에서 5명의 확진자는?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중 5명이 무증상 확진자였습니다. 2명은 한국인 3명은 중국인이었죠. 중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한국으로 올 수 없었을 텐데 어떻게 유입된 걸까요? 중국은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외 출국 전 ‘증상 유무 증명서’를 제출하지만, 무증상은 감염으로 치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거예요.

▷ 중국에서도 8일 누적 확진자가 8만 5144명으로 전날보다 10명이 늘었는데요. 중국 보건 당국은 그들 모두가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중국 통계에 대한 의심을 의식했는지 “중국의 코로나 대응은 공개적이고 투명했다”며 꼬집어 말했어요.

중국몽 실현

중국 공산당은 행사 직전 날인 7일 국가 돌발사태에 대응하는 시진핑의 연설, 보고, 지시 등을 다룬 책을 발간했습니다. 책에는 2012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코로나와 같은 상황에서 시진핑과 중국 정부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자세히 담겨있는데요. 행사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책이 발간되자, 시진핑의 지도력을 강조하기 위해 책을 공개한 거 아니냐는 의문이 곳곳에서 제기됐습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산당 일간지 인민일보는 “중국몽을 실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보도했죠.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