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으로 몰린 개미

SK바이오팜부터 카카오게임즈까지 최근 공모주 열풍을 지켜보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뛰어들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장외주식’시장입니다. 지난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을 하루 앞두고 장외시장에서 공모가(2만4000원)의 5배가 넘는 가격에 사겠다는 투자자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다음 달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은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몰린 탓에 매물도 없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 키워드: 장외주식, K-OTC, 공모주 열풍

 

장외주식 열풍, 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1억을 청약해도 5주밖에 못 받았는데요. 이렇게 일반 공모주 청약에 도전해봤자 청약 물량을 얼마 받지도 못해, 일찌감치 장외시장으로 눈 돌리기 시작한 겁니다. 게다가 과거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대출을 껴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장외주식까지 열풍이 이어진 거예요. K-OTC에 따르면 올해 1월 896억 원 수준이었던 총 거래대금이 SK바이오팜 열풍이 불었던 7월 1582억 원으로 급등했다고 합니다.

 

장외주식이란

코스피나 코스닥과 같은 정규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뜻해요. ‘비상장주식’이라고도 불리죠. 기업이 상장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한데요. 1) 상장요건에 미달하거나 2) 현금을 많이 갖고 있어 공모를 통한 상장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죠. 한편 3)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도 있을 텐데요. 장외주식 투자자 대부분은 이들 기업이 상장한 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고 미리 종목을 사는 경우예요. 

 

어떻게 살 수 있어?

장외주식 투자는 보통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에서 이루어집니다. K-OTC는 상장되지 못한 기업들이 제도권 주식시장에 들어와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이용할 수 있어요. 일반 상장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해서 가장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죠. 다만 종목 수가 적어요. 현재 139개 종목만 거래되고 있고요. 연내 ‘대박’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나 카카오뱅크, 크래프폰 등은 거래되지 않고 있어요. 

 

 다른 방법은

내가 원하는 종목이 K-OTC에 없다면? ’38커뮤니케이션’, ‘Pstock’,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민간 플랫폼을 활용하면 됩니다. 여기서 개인이 게시판을 통해 거래 상대방을 직접 찾거나, 플랫폼 운영팀이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져요. 거래 종목에도 제한이 없어요.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종목을 올릴 수 있는 거죠. 다만 거래세는 K-OTC가 0.25%인데 비해 민간 플랫폼은 0.45%입니다.

 

아슬아슬 장외시장

장외주식의 경우 한 번 거래할 때 수억 원이 큰 금액이 오고 가게 돼, 큰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매수, 매도자가 가격을 직접 결정하고 거래하기 때문에 적정가격을 파악하기 어려워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공모가 대비 수 배 높은 장외주식을 샀다가 상장 후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으니 기업가치를 세심하게 분석해야 하는데요. 장외시장 특성상 상장 회사보다 기업 정보도 덜 알려져 있고,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