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라고요? 안(못) 팝니다

직접 써보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으로도 유명하고,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세계 1위’로 존재감 장난 아니던 중국 기업 ‘화웨이(HUAWEI)’. 이런 화웨이가 15일부터 ‘완전 고립’됐습니다. 화웨이에 반도체 등 부품을 팔려면 이제 미국 정부에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데요. 전 세계 반도체, 통신 장비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 키워드: 화웨이, 반도체, 5G 전쟁, 미중갈등

 

허가받으시오”

1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하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요. 그런데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반도체 회사는 거의 없다는데요. 화웨이에서 긴급하게 쌓아 놓은 부품 재고가 떨어지고 미국 상무부가 공급업체에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 이르면 내년 초부터 화웨이는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TV 등 새 제품을 만들 수 없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화웨이 죽이기 언제부터?

1) 작년 5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도록 금지했어요. 이 때문에 화웨이는 퀄컴 등 미국 업체들에서 반도체 부품을 살 수 없게 됐죠.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도 쓸 수 없게 돼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요*. 2) 그리고 올해 5월에는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를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납품받을 수 없도록 막는 제재를 시행했는데요. 3) 이번에는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생산하는 반도체 일체를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어요.

* 구글과 거래할 수 없게 된 화웨이가 선택한 ‘전략’은?

 

왜 화웨이에만?

화웨이라는 회사명은 ‘중화민족을 위하여’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창업자가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에, 창업 초기에 인민군 납품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의 실질적 주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안전보장상 위험성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죠.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 국가들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 외에도 ‘5G 전쟁’에서 중국을 이기려는 미국의 노림수도 보이는데요.

 

국내기업은 문제없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큰일 났죠.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5대 반도체 매출처 중 한 곳이 화웨이거든요. 그래서 국내 기업들은 미국 상무부에 ‘수출 허가 신청’을 했는데요. 승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그런데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공급처를 찾으면 문제없다고 합니다. 또 ‘통신장비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국내 5G 장비 부품회사들의 경우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어요.

 

화웨이는 어떤 기업

중국 최대의 네트워크, 통신 장비 공급업체로 1987년 설립됐어요. 통신장비,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이 주력 제품이고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1%로 1위를 기록했어요(이어서 노키아, 에릭슨, ZTE, 시스코, 시에나, 삼성전자 순).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해 기준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을 딛고 전 세계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