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독감까지?

정부는 8일부터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부터 고3 학생까지. 또 임산부와 노인분들은 무료인데요. 여기에 속하지 않은 분들은 돈을 내야 예방 주사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 절반 정도만이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다는데요. 야당 국민의 힘은 통신비 2만 원보다 전 국민 독감 주사를 놔주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자칫하면 독감과 코로나19가 겹친 ‘트윈데믹’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이에 정부는 백신을 더 구할 수도, 전 국민이 맞을 필요도 없다며 난처해하고 있어요.

✔️ 키워드: 독감, 코로나19, 트윈데믹

선착순 2900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나 병원 등은 지난 8일부터 1900만 명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 주사를 무료로 놔주고 있습니다. 생후 6개월 아기부터 만 18세 청소년, 임산부, 62세 이상 노인분들이 그 대상에 포함되는데요. 만 19세 이상부터 61세 이하의 국민은 3만 원을 내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방 접종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이 주사를 맞을 수는 없는데요. 무료 접종을 위한 1900만 명의 분량과 유료 접종의 1000만 명 분량, 총 2900만 명 정도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통신비보다 독감 주사가 낫지!”

국민의 힘은 같은 날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전 국민 모두가 무료로 독감 주사를 맞을 수 있게 예산을 마련하자고 적극적으로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지금 확보한 분량에서 천만 명이 더 맞을 수 있는 백신을 구입하고 무료로 풀자는 겁니다. 하나의 백신을 제약회사에서 구입하는데 약 8천 원이 필요한데요. 약 1천억 원만 더 쓰면 천만 명이 더 맞을 수 있고, 이는 통신비 지원에 들어가는 약 9천억 원의 예산보다 훨씬 적은 돈이라며 지적한 거예요.

닮은 다른 감기

독감과 코로나는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전염 방법과 증상이 비슷해요. 둘 다 고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닮았어요. 또 공기 중 비말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죠. 따라서 독감에 걸리면 코로나인지 아닌지 바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 키트로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 키트가 금방 동나고, 정말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못 하게 될 수도 있는 거예요.

모두 맞을 수도, 맞을 필요도 없어

이런 지적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전문가의 공통적인 의견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민의 전체 반 이상에게 독감을 맞히는 나라가 없다”고 답했는데요. 전 국민의 60%만이 독감 주사를 맞아도 집단면역 효과가 있어 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맞을 수도, 맞을 필요도 없다는 거예요.

그냥 백신 사면 ?

국내 제조사는 지금 시점에서 더는 백신을 만들기도 한국에 팔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녹십자와 일양약품, 보령제약, SK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백신을 만드는데요.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나 다른 나라에 백신을 팔기로 약속해서 우리나라에 더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 약을 만든다고 해도 최소 3~4개월이 걸린다고 해요.

정말 맞지 않아도 ?

독감이나 코로나 같은 질병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는 지표가 있어요. 바로 ‘기초 감염 재생산지수(R0)’인데요. 독감의 지수는 1~1.5 수준입니다. 여기서 수치 1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수치가 클수록 감염 위험성이 높죠. 정부는 지금 마련한 독감 주사를 맞은 사람 중 절반가량인 전 국민의 30%만이라도 독감 항체가 생긴다면 수치가 1 밑으로 떨어져 유행을 피할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나 올해는 과거와는 달리, 코로나 때문에 전염병에 대해 매우 예민한데요.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하니 시기가 시기인 만큼 걱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겁니다.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