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스’를 향한 불편한 시선

넷플릭스에서 최근 공개된 영화 ‘큐티스(Cuties)’가 아동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큐티스’는 프랑스 빈민가에 사는 소녀 에이미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 영화인데요. 어린 소녀들이 야한 춤을 추고 성적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가득 들어 있어요. “역겹다”라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요. 미국 정계 인사들도 거세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포스터를 선정적으로 만든 것은 사과했지만, 영화 자체는 오히려 아동 성 상품화를 비판하는 작품이라고 해명했어요.

✔️ 키워드: 큐티스, 아동 성상품화, 넷플릭스

 

어떤 내용이길래?

프랑스 감독 마이무나 두쿠레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요. 세네갈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사는 열한 살 소녀 에이미가 주인공이에요. 에이미는 정숙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무슬림 가정에서 자랐어요. 이 환경은 개방적인 성격인 에이미를 억눌려 살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친구 안젤리카를 만났고요. 안젤리카의 댄스 그룹 ‘큐티스’에 들어가 꿈을 펼쳐나간다는 내용입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영화 속 ‘큐티스’ 소녀들은 댄스 경연대회를 준비하는데요.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등을 입고 엉덩이를 흔들거나 성기를 만지는 듯한 춤을 추고요. 야한 포즈를 따라 하거나 성적 농담을 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해요.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이 문제를 일으킨 에피소드도 있고요.

 

넷플릭스는 왜 욕을?

출처: Netflix , BAC flims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소아성애를 연상케 하는 영화를 가지고 왔다’는 거고요. 다른 하나는 넷플릭스가 플랫폼 자체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고 홍보했는데, 이게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는 겁니다. 큐티스 소녀들이 무대에서 짧은 옷을 입고 도발적인 춤을 추는 장면이 담겼거든요. 넷플릭스는 “부적절한 포스터를 사용한 점에 대해 깊게 사죄한다”라며 포스터를 수정했어요. 하지만 영화는 예정대로 방영했어요.

 

“넷플릭스가 엉망이 됐다”

이를 본 미국 네티즌들은 “넷플릭스가 엉망이 됐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요. 한 미국 매체는 큐티스가 넷플릭스에 출시된 다음 날부터 “넷플릭스 가입자 이탈률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는데요. 12일 기준 구독 취소율이 8월 평균치의 여덟 배나 됩니다. 미국의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도 넷플릭스 구독 취소 청원이 올라와, 현재까지 73만 명 이상이 서명했어요. ‘넷플릭스 취소’라는 뜻의 ‘#cancelNetflix’의 해시태그도 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정치계도 난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넷플릭스가 “어린아이들의 보호를 표방하면서 오히려 성적으로 착취해 돈을 벌고 있다”라고 비판했고요. 턱시 가버드 하원의원은 이 영화 때문에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했다고 SNS 글을 올리기도 했어요. 법무부에 큐티스 제작진이 아동 성 착취 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 달라며 요청한 국회의원들도 있었어요.

 

“어른의 잣대로 판단 NO”

영화를 연출한 두쿠레는 “아이들을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영화를 봐달라”고 호소했어요. 영화를 만들기 전 감독은 10살 정도 되는 소녀 100명을 인터뷰했는데요. 소녀들 대다수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넘쳐나는 성적 이미지를 따라해 인기를 끌고 싶어 했대요. 그는 일부 사람들이 영화 장면을 보기 불편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11살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삶이야말로 불편하다”라면서 현실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어요. 넷플릭스도 “어린 소녀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박감을 다룬 힘있는 이야기”라면서 올초 선댄스 영화제 월드시네마 감독상을 받은 우수한 작품임을 강조했어요.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