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광고서 술 마시는 장면 금지

스토리

맥주 광고 모델이 “꿀꺽~”, “캬~” 소리를 내며 맥주 마시는 걸 보면서 술 당겼던 적 많았을 거예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제 그럴 일 없게 됐습니다. 정부가 음주를 조장하는 환경을 개선해 보겠다며 주류 광고에서 술 마시는 장면을 규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며칠 전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인 윤창호씨가 끝내 숨지면서 음주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강조되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2의 윤창호 비극 막기 위해

① 광고 규제: 앞으로 주류광고라 할지라도 광고모델이 술을 직접 마시는 장면은 노출할 수 없습니다. “꿀꺽~”, “캬~” 등과 같은 소리를 통해 음주를 강조하는 표현도 금지됩니다. 술 마시고 싶게 하지 말라는 겁니다. 또한 미성년자가 볼 수 있는 콘텐츠 앞뒤에는 주류광고를 붙일 수 없고, 국제선 항공기와 여객기를 제외한 교통수단에서도 주류광고는 금지됩니다.

② 금주구역 신설: 정부청사와 공공기관 그리고 어린이집이나 학교가 있는 청소년 보호시설은 금주 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③ 알코올 함량 표기제: 이제 술을 마시면 내가 마신 총 알코올 함량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정부가 소주와 맥주를 기준으로 술 한 잔에 담긴 순 알코올 함량(g)을 확인할 수 있는 ‘표준잔’을 제시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본인의 알코올 섭취량을 눈으로 확인하게 하면 폭주를 막을 수 있지 않겠냐는 거죠.

정부가 내년에 법 개정을 추진해, 이르면 2020년부터 위와 같은 내용의 ‘음주폐해 실천방안’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1년 동안 소주 115병 마신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13명이 술로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전체 교통사고 중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9%나 차지하고 있고요. 이렇게 음주로 생기는 사회적 비용은 10조원에 달한다고 하는데도 성인 음주율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소주 115병(21도 기준), 맥주 348캔(5도 기준)이라고 국세청이 밝혔는데요. 더 심각한 건 청소년 음주도 늘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처음 술을 마시는 청소년 평균 연령이 13.3세이고, 술을 마셔 본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주기적으로 음주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