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Be Back”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깜짝 외출해서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격리 생활만을 할 수 없다는 조급함이 드러난 건데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러스를 더 전파하는 “미친 짓”이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백악관에서는 트럼프의 측근 등 모두 16명이나 코로나에 감염돼 초비상 상태입니다.

✔️ 키워드: 트럼프, 코로나19, 확진, 미국 대선

트럼프의 서프라이즈

트럼프는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나와 대통령 전용차를 타고 병원 주변을 돌았습니다. 그는 양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병원 밖에 모여있던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죠. 외출 직전에도 자신은 건강하다며 SNS 활동을 활발히 했습니다. 4분짜리 동영상을 직접 찍는 모습도 보여줬는데요. 그는 “I will be back”이라며 금방 돌아와 대선 의지를 보여줬어요. 주치의 측은 빠르면 5일 트럼프를 퇴원시키고 백악관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눈치 챙겨

트럼프의 이런 돌발 행동은 한 달 남짓한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트럼프의 서프라이즈에도 외부 반응은 코로나 격리 수칙을 어겼다며 달갑지 않아 합니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코로나가 완치되더라도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14일간 격리 조처를 해야 하는데요. 트럼프가 이를 지키지 않았고, 운전자나 경호원들은 그대로 코로나 위험에 노출된 겁니다. 이에 의료계는 물론 언론에서도 “미친 짓”이라며 일제히 지적하고 있어요.

트럼프는 건강해?

트럼프 확진 후 2일 오전 숀 콘리 주치의는 “경미한 증세”만 있다고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3일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가 열이 높고 산소포화도도 떨어져 입원을 권유받았다며 전날 발표와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곧바로 다음날 콘리는 트럼프가 산소호흡기를 찼다는 사실을 인정했죠. 미리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료팀과 트럼프의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변명했습니다. 그러나 산소 공급은 몇 번이나 했는지, X-레이나 CT상 트럼프 폐에 문제는 없는지 등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어요.

어디서 걸렸나?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으로부터 옮은 것으로 보입니다. 힉스는 트럼프의 최측근 보좌관으로 불립니다. 외교, 미디어, 인사 관리 등 많은 업무를 맡고 있죠. 29일과 30일 클리블랜드와 미네소타 유세 일정에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백악관에는 지금 영부인 멜라니아와 공화당 상원의원 등 현재까지 모두 16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문제는 지난 29일 이곳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 행사에 이들을 비롯한 150여 명이 참석했다는 겁니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눴고요. 좌석도 촘촘하게 배치됐죠. 말 그대로 백악관에 코로나 비상등이 켜진 겁니다.

대선은 어떻게 될까?

트럼프는 줄곧 코로나가 별거 아닌 병이라고 하고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 트럼프에게 이번 확진 판정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요. TV 토론회 직후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2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39%로 53%를 기록한 바이든과 14%나 차이가 났고요. 확진 판정 이후 조사(로이터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41%, 바이든 51%로 열세였습니다. 게다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지역에서도 평균 7% 차이로 바이든에게 밀렸습니다. 이번 일로 트럼프는 당분간 현장 유세가 불가능한데요. 트럼프의 재선에 암초가 깔렸어요.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