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몰래 돈이 빠져나갔다

한국에서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으로 익숙한 간편 전자 결제 서비스. 일본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의 통신 업계 1위 NTT 도코모가 출시한 간편 전자 결제 서비스 ‘도코모 계좌’에서 예금이 무단 인출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새로운 ‘도코모 계좌’가 개설됐고,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전국 11개 은행에서 2833만 엔, 우리 돈으로 약 3억 원의 피해가 생겼다고 해요.

✔️ 키워드: 일본, 전자결제서비스, 계좌, 무단인출

　

어떻게 내 돈이?

누군가가 ‘도코모 계좌’와 제휴를 맺은 은행의 예금자인 척 사칭해 ‘도코모 계좌’를 개설합니다. 그리고 은행 계좌에서 도코모 계좌로 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예금을 무단 인출합니다. 은행의 예금자는 자신의 ‘도코모 계좌’가 개설됐는지도 모른 채 돈을 빼앗긴 겁니다. 이메일만으로도 도코모 간편 계좌를 쉽게 개설할 수 있고, 일부 은행은 계좌를 연결할 때 이중 인증을 요구하지 않는 등 취약한 보안 때문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잉 경쟁이 원인

일본에서는 지금 간편 전자 결제 서비스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기업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인 정보 확인 절차를 지나치게 간소화한 결과 ‘도코모 계좌’와 같은 피해가 발생한 거죠. ‘PayPay’과 ‘LINE Pay’ 등 다른 서비스에서도 약 2억 5천만 원의 피해가 확인됐어요. 한편, NTT 도코모는 은행과 협의하여 무단 인출에 대한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얼마나 편리하길래

도코모 간편 전자 결제 서비스는 우리나라 카카오페이와 비슷합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은행 계좌에서 간편 전자 결제 서비스 계좌에 돈을 충전하면 송금과 인터넷 결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죠. 그러나 우리나라의 서비스와는 달리 ‘도코모 계좌’는 휴대폰 번호 없이 이메일 주소만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전자 결제 서비스보다도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죠.

　

대책은?

NTT 도코모는 본인 확인 과정이 불충분했음을 인정하며, 앞으로 얼굴 사진과 운전면허증 확인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인증을 실시한 대형 은행 피해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중 인증 도입을 통한 보안 강화를 검토할 것으로도 보여요. 일본 전국 은행 협회 회장 미케 카네츠구도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은행 측의 보안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안전성을 높일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전했습니다.

　

안재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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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뉴스가 궁금하다면?

– ‘도코모 부정인출’과 관련한 NHK 특집 기사
– 미케 카네츠구 기자회견
– 전국 11개 은행에서 2833만엔의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