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지 3개까지만 팔아요!”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가 지난 25일 생활 필수품의 사재기를 막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하게 판매량이 늘어난 밀가루, 파스타, 물티슈, 화장지 등의 상품을 1인당 3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지금과 같은 규제를 했었는데요.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또 다시 급격하게 늘자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설 거라고 판단해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죠. 테스코는 “모든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그들이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키워드: 영국, 테스코, 생필품 사재기 규제, 코로나19

　

“위험한 터닝 포인트”

영국 정부는 현재 코로나 사태가  ‘아주 위험한 터닝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을 넘어섰어요.*  따라서 테스코의 결정은 정부의 뉴스를 접한 소비자들의 공황 구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공황 구매는 가격 인상 또는 공급 부족 등에 불안을 느끼고 무리하게, 또는 과도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실제로 화장지를 생산하고 대형 슈퍼마켓에 유통하는 WEPA 그룹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화장지의 판매량은 전 주에 비해 23% 가량 증가했다고 해요.

*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2천 872명이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48만 명을 훌쩍 넘겼고요.

　

경쟁사도 구매 제한

테스코의 경쟁사인 모리슨즈는 이에 앞서 티슈와 손세정제 등 청결 상품과 대용량 밀가루와 쌀, 기름 등 구매 규제를 또 한 번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 만큼 테스코의 결정은 모리슨즈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어요. 

　

테스코가 뭐야?

테스코는 미국의 월마트나 프랑스의 까르푸와 함께 세계 최대의 소매 유통 업체로 영국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입니다. 1919년, 런던의 이스트엔드오브런던 구역에서 잭 코언이 설립한 소규모 상점으로 출발했어요. 1947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였으며 3년 후 대형 유통업체로 발돋움하여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소매업 판매 직원들 또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지자체적으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했고 이를 지키는 곳이 많지 않았죠. 그러나 테스코는 “매장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 안내를 포함한 당사의 안전 조치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고 했어요. 또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곳에서부터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또 다른 소매 업체인 아스다에서도 매장 입구에 안전 요원을 배치했고요. 미리 소독된 장바구니와 쇼핑카트를 공급하는 동시에 정부 지침인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긴 후에야 마스크를 강제하기로 한 영국, 쇄신의 걸음일지 뒤늦은 조치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규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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