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라더니…

스토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돈을 뜯겼던 윤장현 전 광주시장, 알고 보니 피해자가 아니라 피의자였어요. 그동안 윤 전 시장은 지난 4월까지 사기꾼 김 씨한테 속아 총 4억5천만원을 뜯긴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윤 전 시장이 김씨 자녀들의 취업을 도와준 사실을 발견했어요.

윤 시장의 혐의는?

사기꾼 김씨는 본인한테 속은 사람은 윤 전 시장 뿐이라고 했는데요. 현재 윤 전 시장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공직선거법 위반: 광주지검은 윤 전 시장이 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도움을 받고자 김씨한테 돈을 빌려줬다고 봤어요.

② 직권남용: 윤 전 시장은 김씨 자녀들의 취업을 도왔는데요. 김씨의 아들은 광주시 산하기관에 채용돼 7개월동안 일하다 지난 10월 관뒀고, 딸은 사립학교에 채용됐다고 해요. 경찰은 윤 전 시장이 산하기관 등에 압력을 넣었다는 자료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윤 전 시장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에요. 검찰은 당시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산하기관 책임자들도 함께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장현은 누구?

윤 전 시장은 의사 출신으로 시민운동가와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해 왔습니다. 각종 시민사회운동의 대표 인물로 꼽히기도 했는데, 노 전 대통령과의 친분도 이와 관련해서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윤 전 시장의 공식적인 정계 입문은 안철수 의원을 통해 이뤄졌어요. 2014년에는 ‘안철수의 남자’로 불릴 만큼 안 의원의 정치적 도움을 받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서 광주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이후, 안 의원이 국민의당을 창당해 당을 떠날 때 윤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에 잔류했는데요. 지지 기반을 잃은 그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습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