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거래 첫날 급등

스토리

분식회계 혐의로 주식거래가 금지됐던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에 따라 11일부터 거래를 재개했습니다. 11일 장중 한 때는 거래 정지 직전보다 25% 넘게 치솟아 42만원에 거래될 만큼 삼성 바이오 주가는 급등했는데요. 시가 총액 22조나 되는 삼성 바이오를 상장폐지 하겠냐는 뼈 있는 예측은 결국 맞아 떨어졌지만, 기업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금융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상장유지 결정, 왜?

    ① 기업 안정성: 투명성에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상장을 폐지시킬 만큼 기업이 불안정한 상태는 아니라는 게 한국거래소의 판단입니다. 매출이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고, 사업전망과 수주계획을 살펴봐도 삼성바이오는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겁니다. 재무 안정성 면에서도 문제 될 게 없다고 판단했고요.

    ② 개선 의지: 삼성이 감사기능과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강화하겠다는 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고 한국거래소는 밝혔습니다. 내년 1분기부터는 외부 전문기관을 데려다가 주기적으로 회계 점검도 하고, 기존 회계조직과 분리된 내부회계 검증부서도 따로 만들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합니다.

엇갈린 시선
  • 긍정: 기업의 투명성보다는 시장의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시가 총액이 22조원이나 되는 대형주를 상장 폐지시키면 해당 기업의 개인 소액주주들이 입게 될 피해는 누가 책임지냐는 거죠. 또한, 삼성 바이오의 거래 정지 장기화나 상장폐지는 제약이나 바이오 시장 전체에 투자 심리를 크게 꺾을 거라는 겁니다.
  • 부정: 언제까지 대기업의 부정 회계를 눈 감아 줄거냐는 입장입니다. 분식회계라는 범죄 행위를 응징하기보다는 대기업을 상장 폐지시켰을 때 파장을 지나치게 의식한 ‘대마불사’ 일명 대기업은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금융당국이 또 다시 보여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장폐지는 피했지만…

상장 폐지는 피했으니 삼성 입장에서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일이 완전히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삼성 바이오의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린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김태한 대표이사 해임과 과징금 같은 제재를 삼성 바이오에 가했는데요. 이에 반발한 삼성이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해 논 상태라 법적 공방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