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스캠이 아니다

블록체인과 코인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 이 두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제대로 아는가. 들어는 보았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도 일단은 뭔가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블록체인 하면 ‘스캠’(거짓 호재를 뿌려 가격을 올리는 일종의 사기)’이 먼저 떠오르고 ICO하면 ‘다단계’가 떠오르는 지금의 상황은 누가 만든 것일까?

ICO는 IPO(기업공개)와 크라우드 펀딩의 중간 정도에 있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IPO의 까다로운 검증 절차와 수많은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이 ICO를 선택했다. 블록체인 기술에는 암호화폐라는 개념이 반드시 따라붙게 된다. 이 암호화폐를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증권 발행 형식으로 제공한 뒤 서비스 등을 론칭하며 암호화폐의 가치를 상승시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블록체인 기업에서 ICO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다뤄지는 기술임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이들에게 마치 신대륙과도 같은 혁명적인 기술로 알려지면서 다른 투자 방법보다 짧은 기간 안에 많은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4차 산업시대의 핵심기술, 탈중앙화라는 개념의 실현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고 미래를 보여줄 것만 같았던 블록체인과 ICO, 왜 지금은 ‘다단계’ ‘스캠’ 취급을 받게 되었을까?

첫번째 요인은 ‘ICO’를 진행한 업체들 스스로의 문제다.
블록체인 업계의 인식을 이 상황까지 몰고온 원인은 바로 블록체인을 말하는 기업들 스스로라는 것이다. 아이디어만으로 쉽게 자금을 모집할 수 있었던 초창기 ICO 시장에서 대량의 자금을 모집한 몇몇 기업들은, 자신들이 발행한 코인 가격의 급상승 이른바 ‘펌핑’에만 몰두하면서 정작 지켜져야 할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에는 아랑곳 않았던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혁신적임을 보여주지 못한 책임은 응당 블록체인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두번째 요인은 무법지대와 다름없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활개치는 사기꾼들을 규제하지 않는 정부의 애매한 태도이다. 현재 불록체인 시장은 암호화폐를 단순 ‘투기 대상’으로 인식하고 무분별한 거래로 생태계를 훼손하는 이른바 ‘큰 손’들로 인해 가치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급증하는 블록체인 산업을 제대로 제어할 가이드라인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규제도 아니고, 시장을 완전히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멀쩡한 블록체인 기업들이 적절한 자금을 조달 받지 못해 말라 죽어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블록체인과 ICO에 대해 부정적인 논조로 일관하는 미디어, 언론의 문제다. 암호화폐를 ‘가상화폐’와 같이 부정적인 프레임속에 가두고 연일 코인을 빙자한 사기사건, 거래소의 부정행위 등을 집중 보도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행보는 미디어의 프레임 눈 밖에 난다 하여 보도조차 하지 않는 편파적인 자세는 지양되어야 한다. 미디어, 언론에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자세를 바란다.

ICO를 통해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회를 획득했다. 이제 블록체인 업체 스스로가 가치를 증명해 낸다면 언론, 미디어의 태도가 변할 것이고 여론이 호의적으로 변하게 되면 정부의 정책방향도 긍정적인 검토를 하게 될 것이다. 다만, 열심히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에게 무분별한 비난과 사기꾼 취급을 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장려정책 없이도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밤을 새 가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배려만큼이라도 해 주길 바란다.

탁기영 대표는?

UC버클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창작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UNNIO 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3번의 스타트업 경험이 있는 그는 각종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ICO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Dailytoken이라는 Blockchain Media를 만들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탈중앙화를 꿈꾸는 콘텐츠 분야에 작은 반향를 일으키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