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 머리만 아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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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쇼핑몰을 오픈하기 전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부터 첫 물건을 팔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각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을 추천하는지 등을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최소한 ‘맨땅’에서 시작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먼저 말하고자 하는 각 과정을 간단히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쇼핑몰 오픈 공부하기 –> 쇼핑몰 입점 –> 상품 소싱 –> 상세페이지 제작 –> 첫 주문과 상품 발송

 

1. 쇼핑몰 오픈 전 공부

내가 쇼핑몰 사업을 공부하면서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던 곳은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다.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는 쇼핑몰 운영자를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대략 40가지 이상의 온•오프라인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 막 쇼핑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사람부터, 어느 정도 성장한 쇼핑몰 운영자를 위한 교육까지 범위도 넓다.

강의명을 일부 나열해보자면, ‘스마트스토어 시작하기’ ‘상세페이지 제작 알아보기’  ‘포토샵 처음 시작하기’  ‘개인사업자를 위한 세무 및 절세 가이드’ 등 그 주제도 다양하다. 나는 이곳에서 거의 모든 강의를 수강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3가지 강의를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는 ‘스마트스토어 시작하기’다. 가장 기초가 되는 강의로 쇼핑몰이 무엇이고, 어떤 창업 준비가 필요한지, 네이버 쇼핑을 통해 시작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쇼핑몰 사업을 하고는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강의를 들으면 된다. 해당 강의는 온라인으로도 수강이 가능하니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두 번째는 ‘네이버 쇼핑 바로 알기’다. 네이버 쇼핑을 비롯한 11번가, 옥션, 쿠팡 등 쇼핑몰 플랫폼은 저마다 다른 운영 방식이 있다. 따라서 각 플랫폼마다 다른 판매전략을 구사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만약 네이버 쇼핑에 입점해서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 강의를 듣기를 바란다. 이 강의를 통해서 네이버 쇼핑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지원하는 마케팅 툴은 무엇이 있는지, 노출 가이드 분석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공부할 수 있기에 추천한다.

마지막은 ‘포토샵 처음 시작하기’  ‘업종별 실전 스튜디오 촬영’ ‘스마트폰으로 쉽게 촬영하기’ 등과 같은 촬영 관련 강의다. 촬영 강의는 대부분 전용 강의장에서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실습 강의를 수강하면,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강의는 ‘업종별 실전 스튜디오 촬영’이다. 해당 강의에서 수강생은 강사와 함께 직접 카메라를 들고 상품 사진을 찍어본다. 강사와 함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촬영 노하우를, 그리고 이후에는 편집 노하우까지도 배울 수 있다. 나는 이 수업을 통해서 배운 것을 지금도 상품을 촬영할 때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실습 강의는 수강 경쟁이 치열함으로 매달 수강 신청 기간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경험상 대부분 1분 안에 마감된다.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같이 포토샵 강의를 들었던 분 중에 백발이 성성하신 어르신이 계셨다. 정확한 연세는 알 수 없었지만, 언뜻 봐도 수강생 중에 최고령이신 듯했다. 어르신이 아무래도 눈에 띄는 수강생이다 보니, 수업 중에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오셨는지’ 질문을 받으셨다. 그분은 오랫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 장사를 하셨는데, 이번에 딸과 함께 온라인 판매도 해보고 싶어서 왔다고 웃으며 답하셨다.

나이가 많으신 분도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그리고 그분이 컴퓨터를 다루시던 모습은 더 기억에 남았다. 이른바 ‘독수리 타법’으로 키보드를 누르시는 모습부터 ‘드래그 앤 드롭’이라는 말을 몰라 당황하시는 모습까지 생생히 기억난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계속 강사님에게 웃으며 질문을 하시던 모습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수강한 촬영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2. 쇼핑몰 입점

쇼핑몰 입점은 크게 어려울 것이 없었다. 플랫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서류만 넣으면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줬다. 당시 필요했던 공통 서류는 사업자등록증과 통신판매업 신고증이었다. 사업자등록증은 홈택스에서 인터넷으로 쉽게 발급받을 수 있었다. 통신판매업 신고증은 가까운 구청에 직접 가서 발급받았다. 초기에는 네이버 쇼핑에만 입점했었는데, 현재는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다양한 곳에 입점하여 상품을 팔고 있다.

 

3. 상품 소싱

충분히 공부하고 입점도 마쳤다면 그다음은 실제로 팔 상품을 찾아야 하는 단계다. 판매할 상품을 구하는 활동을 쉽게 ‘상품 소싱’이라고 부른다. 어떤 상품을 판매할지, 상품은 어디서 구할 지 등을 고민하는 것이 모두 상품 소싱에 해당한다. 나는 이러한 상품 소싱에 대한 노하우를 주로 유튜브에서 배웠다. 유튜브를 통해 상품 소싱을 공부하고 싶다면, ‘1인기업에는 투트랙’  ‘신사임당’  ‘창업 다마고치’  ‘잘 나가는 서과장’ 등의 채널을 추천한다. 해당 채널들은 모두 상품 소싱을 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상품 소싱의 핵심은 통계자료의 활용이다. 쉽게 말해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상품을 찾는 것이다. 통계자료는 ‘셀퍼’와 ‘아이템 스카우트’를 활용하면 구할 수 있다. 두 사이트에 상품 카테고리와 날짜 등을 입력하면, 해당 조건 내 상품 수, 검색량, 연관 검색어 등 다양한 통계자료를 볼 수 있다.

물론, 유튜브에서 소싱 방법을 배웠다고 해서 바로 어떤 상품을 팔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는 노하우를 배우는 곳이지, ‘이 물건을 파세요’라고 정해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상품 소싱을 공부하면서 내 쇼핑몰의 첫 상품을 무엇으로 준비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우선 상품 카테고리를 선정하는 것부터 힘들었다. 처음 쇼핑몰을 준비할 때는 예술 활동에 필요한 상품을 팔아보고 싶었다.

그때 고민했던 상품이 물감 같은 미술 도구나 무대 조명 관련 도구였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배운 노하우를 적용해보니 모두 경쟁력이 없었다. 수요 자체가 너무 적거나, 수요 대비 같은 상품 판매자가 너무 많았다. 내가 팔고 싶은 상품과 팔릴 가능성이 높은 상품, 그 둘 사이에서 어떤 것이 좋을지 오래 갈등했다. 결국은 통계자료를 토대로 경쟁이 적어 팔릴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팔기로 했다.

그때 후보군으로 고민했던 상품은 크게 2가지다. 바로 ‘베트남 동지갑’과 ‘튜브링거’다. 두 상품 모두 통계자료를 보면 꽤 경쟁력이 있었다. 상품 크기도 적당해서 집에서 보관하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둘 모두 내가 직접 써보고 판매할 수 있으니, 그것도 나름 장점이었다. 실제로 팔았던 상품은 후자다.

하지만 사실 두 상품 중에 더 마음이 갔던 것은 전자였다. 마음과 달리 전자를 포기했던 이유는 자본금 부족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베트남 지폐의 종류가 10가지가 넘다 보니 이를 다 담을 수 있는 지갑을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알리바바 사이트를 통해 중국 지갑 공장에 직접 제작 문의를 했다.

문의에 대한 견적으로 최소 제작 수량 500개와 제작 비용 약 3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그 제작 비용을 감당할 자본금이 없었고,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내가 제작을 의뢰했던 것과 거의 똑같은 상품이 생겨나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씁쓸했다. 그때만큼 돈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던 적은 없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튜브링거로 첫 상품을 최종 결정한 후에는 어디서 가져올지 고민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국내 도매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도매 사이트는 사업자임을 인증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에 초보자에게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물론 이외에도 해외에서 직수입을 하거나, 도매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초보인 나에게는 그 방법들이 다소 부담이었다. 그래서 나는 국내 도매사이트에서 구하기로 결정했었다. 여러 도매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곳을 물색했고, 그중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매했다. 대략 한 개를 팔면 1,500원 정도 남을 수 있는 가격이었다.

 

4. 상세페이지 제작

첫 상품을 구했으니 이제는 상품 상세페이지를 만들어야 했다. 어떻게 만들지는 앞서 소개한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의 강의를 통해 배웠다. 만약 나처럼 찾아가서 강의를 들을 여유가 없다면, ‘엑스브레인 쇼핑몰 성공법’이라는 책을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해당 책은 상세페이지 기획 단계부터 어떤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은지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따라서 책을 보면서 공부하면, 누구나 어떻게 상세페이지를 만들지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유명한 쇼핑몰에 들어가서 실제 판매 페이지를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상세페이지를 만들 때 가장 난감했던 것은 상품 사진이었다.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도매처와 협의해서 필요한 상품 사진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내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싶어서 직접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처음 소싱했던 상품이 크기가 작아서 집에서도 충분히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포토 박스’라는 촬영 보조도구를 활용했더니, 제법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집에서 촬영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유튜브에서 ‘상품 촬영’을 검색해보길 추천한다. 정말 다양한 채널에서 집에서 쉽게 상품 사진을 찍는 법을 가르쳐준다.

상품 크기가 크거나, 연출 사진이 필요해서 사진 스튜디오에 가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무료 스튜디오부터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도 좋고, 경기문화창조 허브 같은 공공 기관의 스튜디오도 있다. 좀 더 전문적인 스튜디오가 필요하다면 ‘스페이스 클라우드’ 같은 앱을 활용해서 유료 스튜디오를 찾으면 된다. 나는 주로 무료 스튜디오를 활용해서 상품 사진을 찍었다.

 

무료 스튜디오서 촬영한 사진들

 

5. 첫 주문과 상품 발송

나는 상세페이지를 만들자마자 첫 상품을 쇼핑몰에 업로드했다. 동시에 쇼핑몰도 본격적으로 오픈했다. 오픈을 하면서 혹시나 주문이 쏟아지면 어떡하지 배부른 고민도 했었지만, 역시나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초기에는 지인들이 궁금해서 들어오는 것 이외에는 유입이 거의 없었다. 주문이 계속 없으니 조바심도 계속 커졌다.

그래서 쇼핑몰 운영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첫 주문’을 검색해봤다. ‘2달 만에 첫 주문 받았어요!’, ‘첫 주문 받기가 이렇게 힘든가요?ㅠㅠ’ 등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운영자들의 글을 보면서 작은 위안을 얻었었다. ‘처음 6개월간 거의 주문이 없었지만, 지금은 몇억 단위에 매출을 만들고 있다. 노력하면 되더라’라는 댓글을 보면서 조바심을 갖기보다는 어떻게 상황을 개선할지 고민하자는 다짐도 했었다.

이후 며칠간 주문을 받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했다. 상품 사진을 다시 찍었고, 상품명과 상품 가격도 유입이 늘어날 때까지 수정했다. 정말 다행히도 스스로 지쳐갈 때쯤 고대하던 첫 주문(!)이 들어왔다. 쇼핑몰을 연 지 8일 만이었다. 주문 수 ‘0’에서 ‘1’로 바뀔 때 나는 의자를 박차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 희열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모를 것이다.  

첫 주문을 받았으니 이제 다음 과정이 문제였다. 상품 발송이 처음이다 보니 배송 중에 상품이 파손되지는 않을지, 다른 곳으로 잘못 보내는 건 아닌지, 고객님이 상품에 실망하지는 않으실지 각종 걱정이 물밀 듯 들어왔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쇼핑몰 오픈 전에 친구에게 부탁하여 배송 과정을 예습했었지만, 막상 실전이 되니 근심이 컸다.

상품 실제 발송은 편의점 택배를 활용해서 진행했다. 편의점 택배의 사업자 회원이 되면, 건당 2,600원에 택배를 보낼 수 있으니 이 정도면 꽤 괜찮은 가격이었다. 그리고 상품을 포장해서 맡기기만 하면, 택배사에서 알아서 거둬가고 위치 조회까지 계속해주니 편리했다. 앞선 걱정과 달리 결과적으로는 첫 주문 상품을 고객님에게 문제없이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첫 상품으로 튜브링거를 팔다 보니, 이후 상품도 튜브링거와 비슷한 생활용품으로 준비해서 팔게 됐다. 자연스럽게 내 쇼핑몰의 초기 상품 카테고리도 정해졌다. 이후에는 생활용품 내에서도 명확한 컨셉을 잡기 위해서 ‘귀여운’이라는 느낌을 추가했다. 현재는 카카오 프렌즈 상품처럼 ‘귀여운 디자인의 생활용품’을 팔고 있다.

혹시 어떤 상품 카테고리를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팔 수 있는 상품부터 찾아보길 추천한다. 상품을 찾으면 카테고리는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일단 경험 삼아 여러 카테고리 상품을 몇 개씩 팔아보고, 이후에 확실하게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송 전 상품 포장 사진

 

나는 모든 과정을 거쳐 첫 물건을 팔기까지 대략 25~30만 원이 들었다. 자잘한 것을 제외하면, ‘통신판매업 신고와 같은 서류 비용’, ‘상품 구매 비용’, ‘포장 재료 비용’뿐이다. 특히 나는 튜브링거처럼 단가가 낮은 상품을 팔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적게 들었다. 집에서 일을 시작해서 사무실 임대료는 들지 않았다. 팔 물건을 집 한구석에 모아놨기에 창고 임대료도 없었다.

아마도 자본금 100만 원으로 쇼핑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면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100만 원이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나 역시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100만 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100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지,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쇼핑몰 사업은 본인이 직접 상품을 제조하지 않는 한, 유통 마진을 수익으로 가져가는 사업이다. 따라서 자본금과 투자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사업이다. 따라서 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큰 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1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수억을 버는 사업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볼 수는 있다. 그렇기에 첫 창업에 도전한다면 쇼핑몰은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