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김용균이다”

스토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24) 씨를 추모하는 촛불이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켜지고 있습니다. 18일에는 생전에 비정규직 근로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던 김 씨를 대신해 전국의 비정규직 100명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였는데요. 드라마 스태프부터 환경미화원까지 다양한 직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나도 김용균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요구한 비정규직 대표단 100명은 일제히 “나도 김용균이다” 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는데요. 외주화와 자회사 정규직은 비정규직을 포장한 말에 불과하다며 재벌의 문 앞에 멈춰 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을 문재인 정권에 촉구했습니다. 김 씨의 소지품으로 발견된 컵라면을 들고 광화문광장에 마련한 김 씨의 분향소까지 행진한 100명 대표단은 이제 대통령과의 대화는 김용균 씨에 대한 살아남은 비정규직의 의무가 됐다고도 말했습니다.

우리를 가장 분노하게 한 건…

김용균 씨 사망을 보고 받은 고용노동부는 당일 오전 태안화력 본부와 한국발전기술에 컨베이어벨트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태안화력발전소는 사고 직후 다른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태안화력발전소가 숨진 김용균 씨 시신을 발견하고도 소방서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벨트 정비업체를 불렀다는 직원들의 증언까지 나왔는데요. 사람이 죽었는데도 기계가 먼저였던 발전소 측 태도는 입을 다물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전국으로 번지는 추모 물결

“우리 아들은 이렇게 죽었지만, 너희들은 그렇게 죽으면 안 되니 바꿔야 한다” 아들의 근로 현장을 본 김용균 씨의 어머니가 전국의 비정규직 청년들에게 전한 말인데요.

대구, 광주, 경기, 제주, 부산 등 전국 14개 시에서 故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시민들과 근로자들이 촛불을 켰습니다. 김 씨의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청와대까지 행진과 함께 노숙농성을 시작하고, 22일부터는 매주 광화문광장에서 추모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네요.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