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참변 “보일러 연통 어긋나”

스토리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강릉에 놀러갔다 참변을 당한 사고의 원인은 펜션의 가스보일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배관 연통의 이음부가 어긋나 있고 그 사이로 가스가 새어 나왔다고 경찰이 19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펜션에는 가스 경보기조차 갖춰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숨진 3명의 사망 원인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습니다.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했던 7명 가운데 2명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데요. 나머지 학생 가운데 2명은 가족을 알아보고 대화할 정도로 호전됐습니다.

가스 중독이 사망원인

숨진 3명의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경찰이 19일 발표했습니다. 쓰러져 있는 학생들을 구조할 당시 펜션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 수치의 8배나 됐는데요. 소방수들이 환기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은 이보다 훨씬 더 농도가 진한 치명적인 가스를 마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경찰은 1.5m 높이에 위치한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부분이 어긋나 가스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으로 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스보일러가 작동할 때, 보일러 배관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도 확인했고요.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어 학생들이 잠든 채 그대로 참변을 당한 겁니다.

펜션 불법 여부?

사고가 난 펜션은 농어촌민박 시설로 등록됐는데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지방정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일러는 점검 항목에 없다고 하네요. 이 펜션은 지난 7월에 민박업을 등록했는데 지금까지 정기점검을 한차례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농어촌민박은 일반 팬션에 비해 불법 증축이나 구조 개선 등이 비교적 용이한 점도 사고 원인의 하나 인 것으로 보고 당국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상태는···

학생 2명은 가족도 알아보고 같이 갔던 친구들의 안부도 물어볼 정로 좋아졌습니다. 심리상태는 아직 불안정하다고 의료진은 밝혔어요.

상태가 심각했던 2명은 18일보다는 괜찮아졌지만 고압산소치료실에서 최대 1주일 동안 집중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나머지 학생들도 기계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호흡이 가능한 상태로, 희미하지만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학생 3명은 19일 서울로 옮겨져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