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

스토리

환경부가 지난 정권의 인사를 찍어내기 위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자유한국당의 폭로가 있었죠.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여부를 조사한 문건까지 공개됐는데요. 문건 작성 자체를 부인하던 환경부가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의 요청으로 해당 문건을 만든 적이 있다고 다급하게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결국 남은 의문은 김태우 특감반원은 왜 환경부에 해당 문건을 요청했는지 또 청와대는 이런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인데, 청와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기자들의 질문조차 환경부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환경부 문건에 뭐가 있길래?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자한당이 처음으로 드러난 문재인 정권의 블랙리스트라며 공개한 환경부 문건의 제목인데요. 여기에는 8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24명의 임기와 함께 24명 중 사표를 낸 사람, 낼 사람, 안 내고 버티는 사람 등을 정리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 야당 의원실을 방문해 사표 제출 요구를 비난하고 내부 정보를 제공한다는 소문’ 등의 사표 제출 요구에 반대하는 임원들의 사유까지도 적혀 있었고요.

환경부는 뭐라는데?

환경부는 문건을 작성한 적도 없다고 딱 잡아뗐는데요. 갑자기 27일 밤 열두 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바꿨습니다. 1월 중순께 환경부의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청와대 특감반 김태우 수사관의 요청으로 문건은 만들었지만, 단순히 정보제공 차원이었기 때문에 윗선에 보고 없이 김 수사관에게만 넘겼다면서요. 다시말해, 환경부는 청와대에 해당 문건을 보고한 적이 없다는 거죠.

청와대 입장은?

조국 민정수석과 4명의 민정수석실 비서관 그리고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까지 그 누구도 환경부 문건을 본 적도 없고 보고 받은 적도 없다고 김의견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해당 문건의 성격이나 내용에 관해서도 청와대가 확인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입을 닫아 버렸는데요. 이미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특검반장 4명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자한당은 문재인 정권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