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석 ‘여야 대격돌’

스토리

형형색색의 밑줄이 그어진 노트를 손에 쥔 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서인데요. 김태우 전 특감반원의 폭로 사태는 “비위행위로 징계처분을 받은 김 전 특감반원의 농간이 핵심”이라며 조 수석은 단호하게 민간인 사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청와대 입장을 옹호하는 더불어민주당과 특감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고성으로 국회는 12월 마지막 날까지 끝내 소란스러웠습니다.

조국이 말하는 김태우 사태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뜻의 사자성어 ‘삼인성호’를 거론하며 조 수석은 이번 사태를 비위 행위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규정했습니다. “국정원의 수백, 수천 명의 요원을 철수시킨 문재인 정권이 열 몇 명의 행정 요원으로 민간인을 사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김태우 전 수사관이 폭로한 문건 중에 발견된 민간인 사찰 내용도 엄격히 법과 원칙에 따라 폐기 처분됐음은 물론 정치적으로 이용된 적도 절대 없다”는 건데요.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면 본인은 파면되는 게 맞다”고 단언한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실은 이전 정부처럼 민간인을 사찰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한국당 “문재인 정권은 양두구육”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사찰했다고 주장하며, 조 수석이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총공세를 이어갔는데요.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청와대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김 전 수사관을 범법자로 만들려 하지만, 그는 엄연한 공익 제보자라며 조 수석과 같이 일하는 비서관들과 사건의 핵심 고리인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의 국회 출석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사자성어 ‘양두구육’이라고 칭하며, 정권 초기 도덕성을 강조했던 청와대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청와대에 힘 보태는 민주당

‘세평’은 세상의 평판을 뜻하는 단어로,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 문건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에 대한 조국 민정 수석실의 성향 사찰을 정치권은 이른바 ‘세평 수집’이라 일컫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인사검증, 복무점검, 직무감찰 등이 주 업무인 민정수석실의 ‘세평 수집’은 이전 정권에서도 이뤄졌던 일인데, 야당이 쓸데없는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청와대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