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둘러 귀국…“미국 자극 않으려?”

스토리

베이징 방문 이틀째인 9일 김정은 위원장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당초 10일까지 김 위원장이 중국에 머물거라던 중국과 북한 매체의 보도와는 다르죠. 지난밤 시 주석과 한시간 가량 회담했던 김 위원장은 9일 시진핑 주석 부부와 오찬을 끝으로 방중 일정을 마무리 했는데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시점에서 미국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으려는 북중 양국의 신중한 태도가 엿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정부는 여전히 북중 회담에 대한 대응을 삼가며 침묵을 지키고 있고요.

김 위원장은 귀국 전 중국에서…

9일 오전 김 위원장은 베이징의 유일한 국가급 경제기술 개발구로 수많은 글로벌 업체가 입주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를 찾았는데요. 김 위원장은 생약 제조업체인 동인당(同仁堂) 공장 한 곳만 시찰했습니다. 동인당은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제약회사로 베이징 공장은 중국 내 일류 제약 생산기지인데요. 약초 산업을 현대화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점심은 시 주석 부부와 베이징의 최고급 호텔인 ‘북경반점’에서 함께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알려진 조어대(釣魚台)에서 오찬을 하는 관례지만, 장소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경반점’은 베이징을 대표하는 호텔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귀빈과 고위 관리들이 주로 묵는 숙소라고 하네요.

北中회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양국이 북중회담 내용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는 안 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가시화되는 2차 북·미 회담과 관련해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벌써 4번째 회담을 이어가고 있는 북·중 관계를 계속해서 공고히 해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을 마친 후에는 시진핑 주석 부부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김 위원장의 생일이던 터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성대한 축하연까지 열어줬다고 하는데요. 저녁 6시 반쯤부터 시작된 만찬을 4시간 가까이 이어가면서 두 정상은 양국의 우의를 다진 것으로 전해져요.

트럼프 대통령 ‘NO 트윗’

현재 중국에선 북중회담과는 별개로 미국과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선 “중국과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관심을 보였지만, 북중 회담에 관해선 여전히 일언반구 없습니다. 美 국무부도 한국 언론사의 북중 회담 관련 공식 논평 요청에 “중국에 물어보라”는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요.

미국의 이런 신중한 태도는 현재 북미가 물밑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2차 북미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긴밀한 북·중 관계를 바탕으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속내가 비치기도 합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