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령 질문 “사이다 지적” vs “무례 건방”

스토리

집권 3년 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정책도 현안도 아닌 김예령 기자 이름 석 자만 기억될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얼룩졌습니다. 지난 10일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권을 얻은 경기방송 소속 김예령 기자는 냉랭한 여론에도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와 그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었는데요. 다소 직설적이었던 김 기자의 질문을 두고 현직 기자들은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서 시시비비를 따지는 바람에 김 기자는 근 이틀간 포털사이트의 실검을 장악할 만큼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상반된 네티즌의 반응
  • 긍정 : 한 트위터 이용자는 “소득주도 성장으로 빈부격차를 줄인다더니 되려 경제 지표만 더 악화시키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이율배반적인 실적을 지적한 사이다 질문” 이라고 평가했고요. 또 다른 SNS 이용자는 “권력 눈치나 보고 아부나 하는 언론들이 판을 치는 마당에 김 기자의 당차고 확신에 찬 질문이야말로 진짜 국민들의 민심이 담겨 있는 질문”이라고 김 기자를 치켜세웠습니다.
  • 부정: 김 기자의 질문 태도를 지적합니다. 소속도 밝히지 않고 대통령에게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지부터 묻는 김 기자의 처사가 무례하다 못해 건방졌다는 겁니다. 일부 네티즌은 김 기자가 자신의 SNS에서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과 주고받은 인사말을 거론하며 김 기자의 질문이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치우친 질문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고요.
김 기자의 해명은?

김 기자는 “당연히 건방진 태도로 질문하면 안된다, 소속을 밝히지 않고 질문부터 한 건 질문권이 주어지자 경황이 없어 저지른 의도치 않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청와대를 출입하던 박근혜 정권부터 이 나라를 걱정해왔다” 며 “기자의 사명을 생각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국민의 여론을 대신해 물어보고 싶었다” 고 밝혔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요.

김예령 논란의 본질 ‘기자다움’

김예령 기자의 질문 논란은 현직 언론인과 정치인까지 가세하면서 더 커졌는데요. 몇몇 지상파 기자들은 김 기자의 질문이 추상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했다며 기자의 자질을 의심했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싸가지를 떠나 실력 부족” 이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과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은 박근혜 정권 신년 기자회견 당시 꽃병처럼 가만히 앉아있었던 기자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예의를 갖추는 게 기자가 아니라고 김 기자에 대한 과도한 질타를 우려했습니다.

결국 김예령 사태의 본질은 저마다 다른 ‘기자다움’의 기준에 있었던 건데요. 자질이 부족하다는 일부 기자들의 지적처럼 또 소속 출신을 밝히는 등의 형식을 갖추지 못해 건방졌다는 누군가의 지적처럼 이거저거 다 챙기고 재가면서 질문을 하는 게 그들이 말하는 ‘기자다움’ 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은 질문 자체로 중요하지 자질과 형식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