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 시신, 모레 한국 도착

스토리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병원에 안치된 히말라야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이 모레 새벽 한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시신 운구 지원을 위해 오늘 오후 네팔 현지로 출발합니다.

정확히 어떤 사고야?
한국인 원정대 5명, 현지 네팔인 가이드 4명 등으로 이뤄진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가 네팔 중부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해발 7,193m 봉우리인 구르자히말을 등반했습니다. 지난 13일, 그들은 강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안타까운 죽음, 누구?
① 영원한 대장 김창호(49) 
2016년 네팔 아샤푸르나(7140m)와 강가푸르나(7455m), 2017년 인도다람수라(6446m)와 팝수라(6451m)에 아무도 밟지 않은 새로운 루트를 뚫었습니다. 세계산악연맹은 이 길을 ‘코리안 웨이(Korean Way)’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② 다큐멘터리 감독 임일진(49)
산악다큐영화 ‘히든밸리’ 제작의 일환으로 히말라야를 찾았습니다. 김창호 대장과는 대학 시절부터 ‘절친’으로 지냈는데요. 2008년 ‘벽’이라는 작품으로 아시아 최초 이탈리아 트렌토국제산악영화제 특별상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③ 한국산악회 이사 정준모(54)
‘히든밸리’의 제작 후원자.

④ 장비 담당 대원 유영직(51)
뒤늦게 산악에 입문한 ‘숨은 실력자.’ 암벽 전문가로 2008년 인도 시블링(6543m)과 2011년 네팔 미칼루(8643m)를 등정했고 2013년 네팔 아마다블링(6859m)을 동벽 신루트로 오르는 등 김 대장과 ‘신루트’ 개척을 함께 했습니다.

⑤ 식량·의료담당 대원 이재훈(24)
‘산악 유망주’라 산악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대원은 산으로 떠나며 어머니에게 “마지막 산행”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불안했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산행을 무사히 다녀온 아들을 믿고 보내줬는데요. 그것이 어머니와 이 대원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흔한 사고일까?
일단, 사고가 정상에 가까운 캠프가 아닌 베이스캠프에서 일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게다가 베이스캠프에서 500m나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도 의아했는데요. 발견된 시신들은 마치 바람에 날아온 듯 한쪽 다리가 하늘을 향한 모습이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최홍건 전 한국산악회장은 “산사태나 눈사태의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바람이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눈사태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은 어떤 곳?
네팔 중서부 다울라기리(8167m) 산군 서쪽에 속한 산으로 이 일대는 ‘히든밸리’라 불릴 만큼 오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세가 거칠고 급경사와 계곡이 많은 험산으로 통합니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신루트’ 개척에 나섰던 겁니다.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