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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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으면 부자, 돈 밝히면 속물?

돈과 부자를 향한 이중적이면서 부정적인 시선, ‘부자가 되고 싶지만, 돈을 밝히면 속물’이라는 식의 부에 대한 편견 어린 시각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공유되어왔고 또 나는 그렇게 교육받아왔다. 애써 돈을 굴려보려 해도, 부정적인 이야기투성이다. 주식 투자를 하고 있어도 “주식에 투자하지 마라, 아버지 몇천 손해 봤다(투자가 아니라 투기는 아니었는지…).”는 이야기를 듣고, 주말에 부동산 강의를 들으러 다녀도 “부동산 거품이다. 그거 할 생각 말라”고 한다.

어른이 되면 당장 먹고살 문제를 가장 고민해야 하는데도, 어릴 때부터 그저 틀에 박힌 입시 공부만 하고 정작 중요한 ‘돈 버는’ 공부는 하지 않는다. 물론 온전히 개인의 탓만을 할 수는 없다. 본인들도 먹고살기 어려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정작 자녀들에게는 ‘돈 공부’를 시키지 않는 부모님들, 예·적금만으로 노후대비를 할 수 없게 된 저금리 시대의 도래, 천정부지로 올라간 집값. 모든 것이 버거운 환경이다. 결국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기에 연애도 어렵고, 취업도, 결혼도, 육아도 지치고 버겁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가 선택할 기회의 범위도 넓어졌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사’자 직업이 되어야만, 이름 있는 큰 기업에 들어가야만 성공이라 부를 수 있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니다. 그들도 실패할 수 있고, 특정 직업을 가지지 않아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핸드폰 카메라 하나로 100만 명이 보는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시대다.

금융의 장벽은 더 크게 무너졌다. 과거에는 기관과 특정 계층만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부동산, 주식, 재테크 무엇을 하든 정보가 사방팔방으로 열려 있다. 불공평했던 ‘정보의 비대칭’ 룰은 그 기울기가 상당히 평평해졌다. 즉,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부의 추월차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필자도 그런 정보를 제공하려는 사람 중 하나다.

  

돈 공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흔히 ‘수저론’으로 일컬어지는 부모 세대의 재력과 영향력은, 자녀 세대의 출발선을 다르게 하지만(인정할 건 인정하자), 더 중요한 재테크의 출발 시간은 내가 정할 수 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 없다면 ‘금융’이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은행에서 근무해보면, 부모가 재력가일수록 자녀들의 금융도 빨리 시작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부의 출발선 못지않게 출발 시간에서 또한 차이가 발생한다.

10대에 받은 용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조금씩 사서 모았다면, 18살에 월 10만 원씩이라도 연금을 들었다면, 지금은 (납부가 끝나) 좀 더 여유 있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음을 너무 늦게 서야 깨닫는다.

금융의 세계엔 ‘복리’의 개념이 있어서 어릴 때 시작하면 ‘마법’이 일어난다. 요즘 청년들은 ‘경험’의 가치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실제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돈’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편이다. 20대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자산’을 축적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적은 돈이라도 복리가 붙으면 무섭게 불어난다. 하지만 상당수의 어린 친구들이 ‘돈은 취직하고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부터 모아야지’라고 여전히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돈을 좋아하고 재테크에 열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현명한 행동이다. 누구나 돈 없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다. 그러니 돈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당당하고, 또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나는 그래서 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재테크 시작, 소비 습관부터 잡자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 습관이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마신다고 하자. 한 번 소비할 때는 그 금액이 적게 느껴지지만 1년 동안의 소비금액을 더해보면 놀랍다. 스타벅스 커피가 나의 에너지 활동에 그 투입된 금액 대비 효율을 갖고 있다면 모를까, 소비 전에 투입자원 대비 결과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년에 두 잔 = 매월 10만 원씩 1년 적금 이자

(4,100원*2번 8,200원)                      (세후 8,798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매주 두 잔 = 매월 450만 원씩 1년 적금 이자

(4,100원*8번=32,800원, 1년=394,600원)        (세후 395,928원)

(연이율 1.6% 가정)

 

매월 450만 원씩 적금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아메리카노를 한 번 안 마셨으면 5만 원씩, 두 번 안 마셨으면 10만 원씩 적금 이자를 모은 것으로 생각하자. 그럼 가끔이라도 소비를 절제하게 된다.

 

내 연봉=내 소득?

또한 저축은 모든 재테크의 기본이다. 먼저 저축하려면 가처분소득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내 연봉(아르바이트비도 좋고, 용돈도 좋다)에서 세금, 공과금, 카드값 등을 뺀 실제 내 순수 소득을 가처분소득이라고 한다.

마치 내 연봉이 다 내 돈인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월급이 통장에 얼마나 찍혀?”가 아니라 “연봉이 어떻게 돼?”라고 묻기 때문이다. 연봉이 적은 사람은 실제 연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연봉이 많은 사람은 세후 소득이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고액 연봉의 늪에 빠져 가처분소득이 높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래서 우선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내 통장에 찍힌 금액과 지출상황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내 월급이 이렇게 적다는 사실에 한번 놀랄 것이고, 대략 내가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는지 또 놀랄 것이고, 남아 있는 돈이 얼마 없음에 또 놀랄 것이다. 그리고 매달 10%씩 조금씩 지출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보고, 중도해지를 하지 않을 수 있는 금액을 정기적금 금액으로 정해 저축의 작은 시작을 해야 한다.

처음 500만 원을 모으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후 1,000만 원을 모으기는 훨씬 쉽다. 시작이 어렵지, 하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첫발을 내딛음이 어떨지? 나는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