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년 사는데…나만의 부가가치를 찾아라

103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현실 

10년 전 일했던 지점에 또 발령이 났다. 그때 생계를 위해 종이 상자를 거둬 가시던 60대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지점의 종이상자를 수거해가고 계신다. 그 할아버지를 다시 만났을 때의 전율이란···. 나는 그 할아버지가 더 여유로워지고 잘 사시길 바랐던 것 같다. 그때보다 더 늙으셨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으셨다. 요즘엔 내가 종이상자를 직접 들어 트럭에 실어드린다. 

 

 

2015년 3월 타임(Time)지에 실린 기사이다. 해석하면 ‘(올해 태어난)‘이 아이는 142세까지 살 수 있다’ 는 것이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142년을 살 수가 있다니… 문제는 그때까지 내가 모은 돈이 남아 있느냐는 거다. 내 창구 앞에 이 기사를 걸어놓았다 (노후준비 좀 하시라는 의미에서!) 그러면 손님들의 90%는 “그렇게 오래 살지 말아야지, 큰일이야“ 라고 말씀하신다. 예금이 10억 있는 분들도 같은 대답을 한다. 그게 맘대로 될까? 삶을 살다 보면 시간이 간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느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어느 순간 30대가 되어있고 40, 50대가 되어있다. 매 순간 걱정을 하지만 해결을 못 하고 시간이 흘러간다. 

72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의 수익률로 자산이 두 배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거다. 예를 들어 원금 1천만 원을 연 2%인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72를 2로 나누면 36년이 걸려야 원금이 2천만 원이 된다는 의미이다. (정기예금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실제로 학자금 대출 갚기도 빠듯할 때가 많다) 

 

아직 젊어서 감이 잘 안 온다면,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해보자. 20살 대학 생활을 하고,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취업 준비를 하고, 26살에 어찌어찌 좋은 기업에 취업한다. 연봉 3천만 원이면, 시작치고는 작지는 않다. 하지만 세금 빼고 나면 매월 220만 원 정도를 쥐게 된다. (놀랍지 않은가? 3,000만 원 나누기 12 한 매월 250만 원이 내 월급인 줄 알았지?) 월세 50 내고, 휴대전화 요금 10만 원, 부모님이 물려준 보험 10만 원, 부모님 용돈 10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헉..그럼… 남은 돈은 130만 원인데 아껴 쓴 카드값 50만 원을 빼고 나면 80만 원이 남는다. 이 돈을 5년간 매월 80만 원씩 2%의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5천만 원을 모을 수 있다.

 

이 돈으로 결혼할 때 집값에 보태고 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마련했다. 맞벌이에 빠듯하게 살기에 자녀를 낳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자녀 한 명당 최소 교육비만 2억 6천.. 그런데 여기까지만 읽어도, 작가인 내가 답답해서 그만 써야겠다. 현실적으로 계산해 본 적이 있는지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써드린 거다. 

 

나만의 파이프라인을 찾아서…

어찌 되었든 각자의 소비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다. 은퇴한다고 해서 내 소비패턴과 생활비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소비를 절제하고, 소득을 더 늘려서 필요한 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지점에 방문하시는 그 종이상자 할아버지처럼 같은 일을 오랫동안 하는 방법이 있고, 소득을 늘리고 소비를 줄여서 남은 돈으로 투자를 해서 필요한 돈을 빨리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그냥 이렇게 계속 YOLO 스타일로 소비하고 될 대로 되라지? 젊을 때 아니면 언제 쓰냐고? 아까 말했듯이 우리가 평생 필요한 돈은 정해져 있다. 그 돈이 어떻게든 있어야 142세까지 살 수 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은퇴할 때까지 30년 일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일을 하지 않고, 즉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 있을까?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다 보면 ‘파이프라인’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 단어의 핵심은 일단 한번 구축해 두면 그 뒤로부터는 크게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수익을 창출해 주는 데에 있다. 오소리 언니도 요즘 여러 가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찾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FIRE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 “F(Financial) I(Independence) R(Retire) E(Early)=F.I.R.E 경제적 독립을 일찍 해서 일찍 은퇴하자.”라는 운동이다. 기존에는 정년을 채우고 집과 차를 사고 가정을 이루는 문화였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수입의 70%를 저축으로 돌리고, 투자해서 노동 없이도 나오는 일정한 금융소득을 만들어 30대 40대에 이른 은퇴를 하는 것이다. FIRE 운동은 저성장시대 팍팍한 주머니를 고려해 소유보다는 공유하고, 경험에 소비한다. 

FIRE 하기 위해 절약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나만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내가 가진 모든 자산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가치 있는 것이다. 부모님의 증여해준 재산, 아파트, 자동차, 학력, 깔끔하고 예쁜 인상 같은 눈에 보이는 유형자산이 있고, 착한 성격, 건강한 신체, 톡톡 튀는 아이디어, 글 잘 쓰는 능력, 친절한 말투, 좋은 기억력, 좋은 목소리 같은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이 있다. 나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곳에서 뽑아낼 수 있는 자산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재능이나 자산도 잘 갈고닦으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시대다.

용돈이나 월급을 투자해서 재산을 늘릴 수 있고,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면 훈련을 통해 라디오 북 녹음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글을 잘 쓰면 전자책을 출간해 볼 수도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내가 가진 성격은 어떤 것인지, 내가 가진 자산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고, 파이프라인을 연결했으면 좋겠다. 나의 취미도 나의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 월급만 받는다면 FIRE를 이루기까지 30년이 넘게 걸린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월급은 딱 죽지 않을 만큼만 준다. 적은 월급이 오르면 그만큼 소비하는 데 쓰게 된다. 내가 가진 모든 자산을 다 동원해서, 일하면서 번 돈과 시간을 돈으로 바꾸고 모아서 투자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도 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내 생각에는 아무것도 아닌 재능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흥미롭고 훌륭한 자산일 수도 있다. 40~60대의 90%가 노후준비가 안 돼 있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나비효과처럼 나의 인생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원하는 목표 금액을 가늠해 보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내 일과 연관된 파이프라인을 찾아 더 많은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투자하자! 각각의 방법은 앞으로 챕터에서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