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러닝 코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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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러닝 코스를 만들자       

최근 젊은 세대에서 러닝 문화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마 러닝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즐기기에도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장비 없이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빼놓을 수 없는 러닝의 큰 장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문 앞에서 첫걸음이 시작되는 순간 그 길이 러닝 코스가 된다.

많은 사람에게 지금 달리는 곳을 꼽으라면 강변, 트랙이 있는 운동장, 지역마다 있는 큰 공원들을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그런 곳까지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내가 활동하는 포항 러닝 크루는 포항시의 남구와 북구로 나눠 영일대해수욕장 코스와 형산강변 코스를 격주로 달리고 있다. 그런데 그 러닝 현장까지 오가는 시간과  실제로 달리는 시간이 비슷할 만큼 긴 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또 자기 차가 없는 회원의 경우, 먼 거리를 왕복해야 할 때는 참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보다 꾸준히, 쉽고 편하게 러닝을 즐기기 위해서는 ‘나만의 러닝 코스’를 만들 것을 추천한다.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코스를 개발할 때 확인해야 하는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제안한다.

 

영일대해수욕장 코스를 달리는 포항 러닝 크루

 

1. 업힐과 다운힐보다는 평평한 코스 달리기

달리기 코스에서 완벽하게 업다운이 없는 평평한 코스를 찾기는 어렵다. 기껏해야 주변 학교 운동장 트랙 정도일 것이다. 러닝 초보자가 나만의 코스를 만들면서 업힐과 다운힐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경사도가 낮은 코스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집 앞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달리기라면 평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오르막의 경우 쉽게 보이더라도 실제로 달려보면 생각보다 더 힘들게 느껴져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고, 내리막의 경우 경사도가 높아질수록 무릎이나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이 커져 러닝 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2. 내가 달리는 거리는 알고 달리기

무작정 길을 따라 이끌리는 대로 달려보는 것도 낭만적일 수 있겠지만, 더 큰 보람을 위해서는 적어도 내가 그날 달리는 대략적인 거리는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각종 러닝 어플을 켜놓은 채로 달리면 GPS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거리가 측정되기는 하지만, 1) 뛰기 전 오늘 컨디션에 따라 몇 km를 뛸 것인지를 정하고 계획적으로 달려야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중간에 포기할 일도 줄어든다.  2) 또 너무 긴 거리를 달리기보다는 1회전에 2~5km 정도의 코스를 만들어 더 긴 거리를 뛰고 싶을 때는 멀리 가기보단 바퀴 수를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3) 반환점까지의 편도/왕복 거리만 계산하는 것이 아닌 km마다 포인트를 확인해서 중간중간 내가 달린 거리를 체크하는 것도 좋다.

 

3. 뭐니 뭐니 해도 안전제일

너무 조용한 코스를 달리는 것도 재미없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많거나 차량의 통행이 잦은 코스는 위험하다. 특히 골목을 달리다 보면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차나 자전거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좁은 골목길보다는 넓은 길을, 또 되도록 차량 통행이 적은 코스를 선택하길 바란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차량 통행이나 반대편이 잘 보이지 않는 코너를 돌 때에는 욕심부리지 말고 속도를 줄여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러너가 위험요소가 되기도 한다. 음악을 듣고 있다가 옆으로 휙 지나가는 러너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라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 것들을 조금이나마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지나갈 때는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하거나, 잠시 속도를 줄여 걸어가야 한다.

 

4. 사진 스팟 정하기

평소에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달리기만 하면 사진을 꼭 한 장씩 남기는 편이다. 러닝 어플에 사진을 등록하면 내가 달린 시간과 거리를 함께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날의 러닝을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SNS에 ‘런스타그램’만 검색해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러닝 사진을 많이 찍는지 알 수  있다. 앞서 말한 3가지 리스트보다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더 즐겁게 달리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면 다양한 사진스팟을 설정해놓는 것이 좋다. 매일 기분에 따라 다른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아니면 항상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나의 꾸준함을 기록해 놓을 수도 있다.

 

어플로 러닝기록 남기기

 

나도 멀리 이동하지 않고 달리기를 즐기기 위해서 사무실에서 나와 바로 달릴 수 있는 몇 가지 코스를 개발해놓고 있다. 2.3km, 5km, 10km 코스를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바퀴 수를 바꿔가면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만의 러닝 코스를 달리다 보면 때로는 새롭고 다양한 코스를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땐 최근에 많은 러너의 코스들을 담아 출간된 ‘서울을 달리는 10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보거나, 지역 러닝 크루에 가입하고, 러너들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다양하고 넓은 세상을 만나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