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의 10%는 어디로 가는 걸까?

195

오소리 언니 첫 월급은 162만 원이었다. 신입 행원 연수를 받고 있는데, 일도 안 했는데 급여를 받고, 작지만 엄청나게 기뻐했었다. 연수 마지막 날 터미널 CD기에서 바로 찾아서 봉투에 담아 부모님을 갖다 드렸다. 여러분도 두근두근 첫 월급의 기억이 있는지?

살아가면서 세금은 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내는 세금에 대해서 한 번쯤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에 글에서 내 연봉과 실제 내 통장에 찍힌 급여가 다르다고 쓴 적이 있는데 원천징수 의무자인 회사가 세금을 미리 떼고 월급을 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궁금하였을 법한, 왜 내 연봉과 급여명세서에 찍힌 금액이 다른지 설명해주려고 한다

 

1. 내가 반강제적으로 내는 4대 보험료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4가지이다 

세금이 왜 이렇게 많냐고? 모든 소득에는 세금이 있다. 산재보험은 회사에서 100% 부담하고, 사업 종류별로 재해 발생의 위험성에 따라 보험료율이 다르다. 그래서 급여명세표에 산재보험은 나오지 않는다. 고용보험은 실업급여 부분 0.8%만 근로자가 부담하고, 고용안정, 직업능력개발사업 부분은 사업자가 부담한다. 나머지는 근로자와 회사에서 반씩 부담한다

2020년 기준 국민연금요율은 9%이다(근로자 부담분은 4.5%). 기준소득월액은 최저 31만 원에서 최고 486만 원이다. 국민연금은 월급을 10만 원을 받아도 31만 원 기준으로 부과하고, 월급이 1,000만 원이어도 486만 원 기준으로 부과한다는 뜻이다.

건강보험요율은 6.67%이다(근로자 부담분은 3.335%). 책정된 건강보험료의 10.25%는 장기요양보험료를 낸다. 고소득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될 수 있다.

건강보험료 낸 것에 10.25%를 곱하면, 장기요양보험료를 계산할 수 있다. 세금은 매년 오른다. 2019년도 기준 건강보험요율은 6.46%에서 3.2%가 장기요양보험 요율은 8.51%에서 1.6% 보험료가 인상되었다.

 

© 4대보험정보연계센터 http://m.4insure.or.kr

 

300만 원이 월급인 사람은, 4대 보험료 269,300원을 내게 된다. 4대 보험 빼고 받는 금액은 2,730,700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 같은 동기인데도 월급이 다를 수 있다 

부양가족을 반영한 세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입사 시에 주민등록 등본을 제출하는 것인데,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로 국세청 사이트(https://www.nts.go.kr)에서 계산할 수 있다.

결혼 안 하면, 세금을 더 많이 낸다. 예를 들어 같은 월급 300만 원이라면, 4인 가족이면(20세 이하 자녀 2명 포함) 납부세액이  소득세 17,100원 지방소득세 1,710원 포함 합계 18,810원인데, 부양가족 없는 미혼이면 납부세액이 소득세 84,850원 지방소득세 8,480원 포함 합계 93,330원이다. 혼자라면 매월 74,520원을 더 내는 셈이다.

아깝고 억울할 수 있다. 이것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부양가족이 없는 월급이 300만 원인 사람은 소득세 93,330원을 제외해서 2,637,370원을 받게 된다. 부양가족이 있는 월급이 300만 원인 사람은 소득세 18,810원을 제외해서 2,711,890원을 받게 된다.

오소리 언니가 방법 다 알려줬으니 모두 다 계산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간이세액표에 의해 단순계산한 것이고, 내년 2월 연말정산을 통해 인적공제, 연금보험료 공제, 의료비 연금 세액공제 등을 통해, 더 많은 세금을 내 거나 환급받을 수 있다.

 

3. 월 급여 1,060,000원 미만은 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를 징수하지 않는다 

월 급여가 작을수록 세금을 조금 뗀다. “고액 연봉자들이 세금 떼고 남는 게 정말 없다라고 하는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부양가족을 반영한 근로소득 간이세액표에 의하여 매월 세금을 떼지만, 연말 정산 때에는 누진세율을 가산하여 구간별로 6~42%의 세금을 뗀다. 과세표준이 증가함에 따라 단계별로 고율의 세율을 적용한다. 많이 벌수록 많이 내게 되어있는데, 소득세 법인세 증여세 상속세가 다 해당한다. 소득재분배기능과 경기 안정 기능 때문에 하고 있는데(정부의 입장) 이 소득세 구간 때문에 연봉이 더 낮은데 실제 월급이 많은 경우도 있다.

 

 

누진 공제된 부분은 빼주면(-) 쉽게 계산할 수 있다.

 

4. 근로소득 간이세액표 세액 비율을 80% 100% 120%로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다 

내년 2월 연말정산을 받을 때, 부족한 부분을 더 내 거나, 더 낸 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다보통 100%를 선택하면 되고. 대출이자가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80%를 선택하면 무이자로 세금을 빌려 쓰는 꼴이 된다. 지출 통제가 안 되는 분은 120%로 선택하셔도 된다. 국세청 사이트에서 그 차이를 계산해 볼 수 있다. 물론 내가 내는 총 세금은 같겠지만!

자신의 소득과 투자성향, 자금 필요시기 등에 따라 각자의 재테크 방법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초년생이 지출관리와 소비통제를 하면서 돈을 모을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월급으로 꾸준하게 적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하나의 팁을 더 주자면, 집이나 직장 근처의 은행에 급여통장을 만들어라. 각종 수수료 면제, 환전 수수료 우대, 적금이나 예금 가입 시 우대금리 0.1%~0.3%를 준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연계 시 추가 포인트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주거래은행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35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추가 우대금리를 1% 이상 주는 급여통장도 있다. CMA통장은 금리가 높지만, 회사에서 사용이 안 되는 경우가 있고, 주거래은행은 방문하기가 좀 가까워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월급에 대해서 알고 나니 더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세금도 잘 내고 잘 들어오고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아껴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