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르안 “카슈끄지 피살은 사우디의 철저한 계획”

스토리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은 사우디 정부의 철저한 계획하에 이뤄졌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암살 가담자 18명도 전부 터키 법정에 세우고, 독립적인 국제 조사위원회도 구성하자고 사우디 정부에 요청했네요.

에도르안은 왜 사우디 정부를 지목했을까?
에도르안은 사우디 왕실의 개입 정황을 설명하면서 사건 진상 규명 과정에서 당국이 강력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건이 실무진의 독자적 작전 중에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는데요. 터키 당국이 아직까지 결정적인 증거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카슈끄지 시신 발견 장소를 두고 추측만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왕실의 개입 정황은 무엇일까?

① 암살 사전답사팀: 사건 당일 하루 전, 리야드(사우디 수도)에서 3명이 사전 답사팀이 입국해 이스탄불 교외의 숲을 둘러본 게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시신 버릴 장소를 물색했다는 거죠.

② 카슈끄지로 위장한 대역: 범행 직후, 카슈끄지로 위장한 사우디 요원이 빠져나간 게 드러났습니다. 터키 당국은 카슈끄지가 무사히 사우디 영사관을 빠져나간 것처럼 위장하려 했다고 본 거죠.

③ 감시 카메라 제거: 카슈끄지가 사건 당일 총영사관에 도착하기 직전 총영사관 감시 카메라의 하드 드라이브가 제거됐다고 하네요.

국제사회 비난, 어느 정도일까?
23일 개막한 사우디의 국제 투자 설명회 FII(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여파로 초청됐던 국제 경제계 고위 인사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20여 명이 무더기로 불참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동을 순방 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 장관이 불참했죠. 미국은 또한 사건 가담 인물 21명의 비자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 증거는 왜 공개하지 않고 있을까?
에르도안은 사건 당시 음성과 영상 녹취록 같은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했다고만 흘리기만 할 뿐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이 참에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사우디 왕세자(빈 살만)를 주저 앉히는 걸 넘어 이슬람권 내 외교적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에르도안의 의도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카슈끄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습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의 반정부 언론인인데요. 카슈끄지 아들 살라는 아버지가 사우디 정권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지난 해부터 해외 여행과 출국이 금지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의 86년 절대왕정이 이번 사건으로 어떤 변화의 바람을 맞을까요?

조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