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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써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어서오세요, 쓰는 삶으로 | 3화 | 황유미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쓰기 모임 첫날,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여태껏 글을 쓸 일이 없었기 때문에 막상 글을 쓰려니 뭘 써야 하나 막막하다는 것이다. 책방에 모여 한 시간 반 동안 각자 쓰고 싶은 글을 쓴 뒤에 그날 어떤 글을 썼는지 간략히 나누고 헤어지는 모임이었다. 서로 글을 읽고 날카로운 평가를 주고받는 합평을 하는 모임이 아니었기에 사람들은 글을 쓸 때 느끼는 어려움에 대하여 솔직한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

“저도 쓸 게 없어서 오늘은 일기나 쓰려고요.”

“저는 그냥 어제 화가 났던 일을 썼는데, 별것 없는 이야기라 공유하자니 부끄러워요.”

  

사람들은 “이렇게 사소한 일을 써도 되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무엇을 쓸지 소재를 정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막막해한다. 내가 겪은 이 사소하고 별것 아닌 일을 써 봤자 ‘TMI’만 남발하는 꼴이 되는 게 아닐까 걱정한다. 이런 것도 소재가 될까? 의심하다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접고 만다. 하지만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거나 써도 아무 문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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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미 프리랜서 작가

소설집 <오늘도 세계평화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구왕 서영>을 출간했습니다. 글쓰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또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쓸 수 있을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깨달은 것들을 앞으로 차차 풀어내려 합니다. 자,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어서 넘어오세요, 쓰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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