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책 낼까? … 나에게 맞는 출판 방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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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가슴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구가 하나쯤 있다. 바로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만드는 것, 누구나 ‘나의 책’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글을 탈고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출판 형태를 알아야만 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아니 아는 만큼 모이는 법. 오늘은 우리나라의 출판 구조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출판은 다음과 같이 1.자가출판 2. 독립출판 3. 자비출판 4. 기획출판 등 4가지 형태로 크게 나뉜다. 

 

 

1. 자가 출판

먼저 <자가 출판>은 작가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모든 저작물을 기획, 편집, 출판, 유통하는 형태를 말한다. 전자책과 종이책 중 어떤 책을 출판할지 선택할 수 있으며, 출판에 필요한 과정을 모두 혼자 해결한다면 무료로 책을 제작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출판형태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부크크(브런치 연계 가능)’, 교보문고 ‘퍼플’ 등이 있는데, 탈고한 원고와 표지만 있으면 누구든 책을 만들 수 있다. 

자가 출판은 POD 시스템 [Publish On Demand]으로 운영되는데, 디지털 인쇄 방식을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만큼 책을 만드는 서비스다. 모든 제작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용이 들지 않으며, 주문이 들어와야만 제작을 시작하는 시스템이라 불필요한 재고를 만들지 않는 게 장점이다. 말했듯 자가출판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다양한 카테고리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자서전부터 교육, 공상과학, 로맨스, 에세이, 악보, 요리책까지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어 출판에 자신이 없는 작가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편집 템플릿에 맞추어 작업만 진행하면 되니 컴퓨터만 다룰 줄 안다면 누구나 나만의 책을 제작할 수 있다. 다만, 디지털 인쇄기법이기 때문에 시중에 파는 책의 컨디션은 가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2. 독립 출판

독립출판이란 고집불통 작가들의 노력으로 시작된 출판 형태다. 음악에 인디음악이 존재하듯 출판도 인디 출판물이 존재한다(한마디로 인디 퍼블리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손익을 계산한 ‘기획출판’ 서적들보다 색이 진하고 고집스러운 경향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100%로 살릴 수 있어, 출판사의 간섭을 받고 싶지 않은 작가들이 독립출판을 자주 찾는다. 출판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출판 업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고 있다.  자유도가 100%라는 장점이 있지만 *ISBN이 없기 때문에 일반 서점에는 유통 및 판매를 할 수 없는 점과 독립서점에서만 독점적으로 판매해야 하는 점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독립출판은 기존 출판사에서 시도하지 못하거나 않았던 파격적이고 독특한 콘셉트의 책들이 많이 있으며, 정식 도서로 등록되지 않았기에 *도서정가제와 무관하다는 점이 장점이 있다.  기존의 출판 시스템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 독립출판을 추천해드리는 바다.

다만, 독립출판은 앞서 말했듯 일반 서점에서 유통,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책을 대중에게 노출하기 어렵고 판매 역시 쉽지 않다. 작가가 홀로 원고를 기획하고 표지와 마케팅, 영업까지 맡아야 하기 때문에 품이 많이 든다. 단순 소장용으로 제작하는 게 아니라면, 출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비출판과 쉬운 난이도의 자가출판을 추천한다. 

 

*도서정가제 

서점들이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가격보다 싸게 팔 수 없도록 정부가 강제하는 제도.

*ISBN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 

각 출판사가 펴낸 각각의 도서에 국제적으로 표준화하여 붙이는 그 고유의 도서번호이다.

세계 방방곡곡에서 출판되는 모든 종류의 책들에 개별적인 고유번호를 주어 도서들의 정보와 유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이다. 13자리 EAN 바코드 형식으로 되어 있어 세계적으로 짜임새 있게 분류하고 개별화하여 유통 및 판매의 편의성을 제공해준다.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3. 자비 출판

자비출판은 사비를 들여 출판하는 형태다. 많은 출판사가 자비출판을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책 표지 디자인, 마케팅, 대형서점 유통, 교정・교열까지 담당해주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제작은 50부에서 많게는 1,000부까지 진행되며 출판사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출판사를 선택하면 된다. 자비출판은 자가출판이나 독립출판에서 마케팅과 유통 등 한계를 경험한 작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아래는 자비출판을 진행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정리했다. 

    • 자비출판 서비스 형태
    1. 대형서점 유통 및 창고 보관료 지원
    2.  ISBN 발급 및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납본 
    1. 종이책 출간 시 전자책 무료 제작 및 유통
    2. SNS, 서점, 서평단, 언론 기사 배포 등 다양한 마케팅 지원
    3. 저자 요청 시 북 콘서트 진행 및 지원 가능    

많은 부분을 출판사에서 담당해주는 편의가 있지만, 맹목적으로 출판사에 의존할 경우 실망할 수도 있다(‘돈 값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교정・교열은 작가가 직접하고 표지 또한 직접 제작한다면 단가를 훨씬 줄일 수 있으니, 출판 준비를 탄탄히 했거나 출판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형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4. 기획 출판

기획출판은 철저히 상업적인 출판 형태로 작가의 가치를 출판사가 먼저 파악하고 기획서를 작성한 후 인세  계약을 제의하는 형태를 말한다.  물론 반대로 작가가 원고와 기획안을 작성해 출판사에 투고한 뒤 에디터가 원고에 대한 가치를 파악하고 계약&출판을 하는 방식도 있다. 기획 출판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글을 노출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작가에게는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대형서점에서 자신의 책을 볼 수 있다니, 실로 달콤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대중에게 내 책을 보여주는 건 작가의 꿈이다 (사진 츨처 : 별마당 도서관)

 

기획 출판은 영향력 있는 작가나 자신만의 콘텐츠가 뚜렷한 작가에게 기회가 오는 출판이며, 출판사에 투고하는 입장이라면 에디터를 만족시킬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쓰나미처럼 책이 쏟아지는 요즘 독창적인 콘텐츠가 아니라면, 출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팔로우가 많은 작가를 우선으로 컨택하는 출판사지만, 이목을 끌만큼 콘텐츠가 획기적이라면 수많은 편집자에게 러브레터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4가지 출판 형태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나에게 맞는 출판 형태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작가라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의 글을 사랑해주는 독자들이 있어야 한다. 독자가 곧 책의 가치가 되니, 4가지 방법 중 어떤 출판이 독자에게 나의 글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려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