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의 즐거움 …We can’t stop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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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든 날이라도 신나게 달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물론 달리기 시작하면 숨이 차오르고 힘들어 멈추고 싶은 순간이 온다. “’컨디션도 안 좋은데 오늘은 이 정도만 할까?”  나 자신과 타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도 있다.  그래도 목이 타들어 가는 순간을 이겨내고 목표했던 러닝을 마치고 나면 “오늘도 해냈다”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러닝의 매력에 빠지고 지속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과 성취감에 중독되는 과정이다. 간단한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눈에 보일 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땐 우린 자주 좌절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남들과 비교하기만 해도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가 많다. 그만큼 우리는 ‘뭔가 이뤄냈다’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달리고 나면 ‘몇 킬로를 달렸다’, ‘오늘도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완주했다’라는 기쁨을 얻을 수 있으며, ‘내일은 조금 더 멀리, 빨리’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시간이나 거리 등, 눈에 보이는 수치로 내가 발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나에게 맞는 목표설정하기

아무 생각 없이 달리면 지겹고 재미없다. 특별하진 않아도 장기적인 러닝 목표를 세우고 그날의 러닝마다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연간 목표 달성이라는 큰 주제 아래 월간 중간목표를 세우고, 월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주 달릴 거리 혹은 목표 속도를 정해놓고 달려보자. 다만 과도한 목표설정은 성취감보다 부담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인의 일정과 몸 상태를 고려해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개인별로 속도는 다르겠지만, 꾸준히 달려 점차 거리를 늘려나간다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볼 수도 있다. 아래 표는 마라톤 코스별 도전을 추천하는 시기이다. 다만 과도한 욕심은 오히려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거리 10km 하프코스 풀코스
시기 러닝 시작~3개월차 1년 전후 1년 반~2년
필요사항 참가 및 완주에 대한 마음 연습 시 15km 이상 완주 하프 10회 이상 완주

연습 시 30km 이상 완주

 

러닝크루 가입하기

이미 러닝 문화가 많이 퍼져 주변에서도 쉽게 러닝크루를 찾을 수 있다.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러닝크루에서부터, 출생연도에 따라 동갑내기 러너를 만날 수 있는 띠별 러닝크루, 그리고 각종 브랜드, 기업에서 시즌제로 운영하는 크루까지 러닝 모임은 다양하다. 내 주변 러닝크루를 찾고 싶으면 네이버 카페 혹은 인스타그램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직 많은 크루가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나이키 ‘런 크루 파인더’에서 지역별 크루현황을 확인할 수도 있다.

 

나이키 런 크루 파인더에서 검색한 지역별 러닝 크루

 

러닝은 분명 혼자서도 가능한 운동이지만 함께할 때 더 즐겁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포항러닝크루는 ‘같이의 가치’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혼자서 달리면 쉽게 포기하게 되지만,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한 번 더 이겨낼 수 있고, 서로의 응원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한발 더 내디딜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마 모든 러닝크루의 회원들은 그 같이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집 앞에 있는 편한 코스가 아닌 크루의 러닝 코스까지 나오는 거 아닐까?

 

나만의 훈련프로그램 만들기

러닝 훈련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느린 속도로 장거리를 달리는 LSD, 속도향상에 도움이 되는 인터벌 트레이닝과 오르막을 대비한 업힐 훈련, 페이스를 바꾸며 달리는 변속주까지 많은 훈련방법이 있다. ‘마라톤 온라인’이라는 사이트를 방문하면 훈련별 목적과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데 본인의 목표에 따라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된다. 보통은 요일별로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향상되는 실력에 맞춰 거리나 페이스를 조절한다. 다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는 게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거리를 조절해가며 연습계획을 세우거나 다른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김동주 작가의 주간 훈련프로그램(예시)

10km 수영 6km / 수영 10km 7km / 수영 LSD

휴식/조깅

 

훈련프로그램을 계획할 때의 주의할 점은 1) 같은 프로그램으로 지속 가능한가, 2)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이며 휴식도  포함이 되어있는가, 3) 날씨 등 달리지 못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도 고려해봐야 한다. 

‘달리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달린 만큼 잘 달릴 수 있고, 조금만 방심하면 짧은 거리도 버겁게 느껴진다. 비록 나의 훈련방법이 다른 사람보다 체계적이지 않더라도,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그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첫번째 글부터 지금의 이 마지막 글까지 지금껏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곧잘 해주던 말들을 적어놨지만, 사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달리는 게 최고다. 달리는 자세와 훈련방법까지도 누군가 정해놓은 대로 따라 하는 것보다 내가 편하고 즐겁게 하면 된다. 부상을 초래할 만큼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은 그대로 즐겁게 즐기면 된다. 불현듯 찾아오는 런태기에도 ‘조금 쉬다가 달릴까?’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넘겨버리자.  항상 제자리인 것만 같은 나의 러닝실력에도 답답함을 느끼기보다 ‘컨디션이 안 좋은가보다, 다른 훈련을 해볼까?’하며 가볍게 넘겨버리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중요하다.

 

 

같이의 가치를 나누는 소중한 크루 멤버들

 

러닝은 쉽고 간편하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그런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어렵게 생각하고 시작하길 어려워한다. 그 한발만 떼면 생각도 못 했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의 즐거움, 그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