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할 e스포츠 스타트업들을 주목하라 

폭풍 성장할  e스포츠 스타트업을 주목하라 

실리콘밸리는 ‘실리콘밸리 위기론’이나 중국의 ‘급부상론’에는 쉽게 왕좌를 넘겨주지 않을 ‘스타트업의 성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실리콘밸리를 옹호하면서도 지금보다 더 실리콘밸리에서 조명받을 만한 스타트업들이 있다면 대중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e스포츠팀들이다. 

비판의 시선에서는 e스포츠팀들이 스타트업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 e스포츠팀들은 스타트업의 정석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스타트업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1. 기존의 시장을 흔들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

기존 스포츠팀들이 창단된 지 수십 년이 지나서야 경기 송출, 협찬 및 굿즈 판매 등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 e스포츠팀들은 겨우 10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협찬, 굿즈 판매는 물론 스트리밍, 모바일 게이밍,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광범위하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e스포츠팀의 모든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오프라인이 중심인 기존의 스포츠팀들과 비교하면, 마치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비교하듯이 이들은 기술 발전에 따라 훨씬 더 민첩하고 유연하게 혁신을 이뤄낼 것이다. 이는 기존의 스포츠팀이 기업가치 멀티플(Multiple)을 평균 10배 정도 받는 데 비해 e스포츠팀은 기업가치 멀티플을 평균 14배 받고 있다는 자료로 뒷받침할 수 있다. 

MLS(메이저 리그 사커)와 e스포츠팀의 기업가치 멀티플 비교 (출처 : 포브스)

2. 대규모 투자

기존의 강자였던 TSM 과 Cloud 9을 제외하고도 2019년에만 미국의 젠지 이스포츠 (Gen.G Esports)가 470억을 투자받았고, 197억 상당의 사모펀드 ATU 파트너스가 드래곤 X를 인수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2020년 4월에도 미국의 파제 클랜(Faze Clan)이 400억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오히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3. 기하급수적인 매출

스트리밍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여러 e스포츠팀은 유저들과 소통하고, NBA와 MLB 같은 정통 스포츠 리그처럼 경기 송출과 광고 협력 등으로 100억 대의 수익을 올렸다. 더군다나 기존 스포츠와는 다르게 훨씬 낮은 선수들의 몸값과 유지비 덕에 높은 순수익을 자랑한다.  

4.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과 사용자 숫자

전 세계적으로 152조 원이 넘는 비디오 게이밍 시장과 슈퍼볼 시청률을 훨씬 넘긴 롤드컵의 시청률은 앞으로 게이밍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른 모든 시장이 축소될 때 게이밍 시장만 나 홀로 성장하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게이밍시장이 커질수록 e스포츠팀들의 영향력은 커지고 두꺼워진 팬층은 바로 소비자 숫자의 증가로 이어진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다른 강력한 한방, 강력한 팬층

더욱이 e스포츠팀들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는 다른 강력한 한방을 가지고 있다. 정통 스포츠 시장에서만 볼 수 있던 강력한 팬덤이 e스포츠팀에도 생겨난 것이다. 기존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가성비와 뛰어난 제품으로만 승부할 뿐, 두꺼운 팬층을 만들 수 없었다. 

스타트업 신에서 강력한 팬덤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실감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비교하자면 한국에서는 “앱등이” 라고 풍자하는 애플의 충성고객과 비슷한 느낌이다. 당장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한 고객이 5년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충성고객 확보)을 지상 과제 중 하나로 여긴다. 단단한 지지를 보내주는 평생 고객은 기업의 존속과 매출에 직결되는 정말 강력한 한방이다.

전 세계가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기술과 연이은 유니콘 기업의 등장에 열광할 때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로 대표되는 e스포츠팀들은 그동안 실리콘밸리 밖에서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고 팬층을 두껍게 쌓아가면서 가능성을 키우고 있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는 딱히 제대로 된 e스포츠팀이 없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e스포츠팀은 한국을 대표하는 T1, Gen. G, DRX와 LA를 대표하는 TSM과 Cloud 9이다. 이들이 앞으로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의 영향력을 상회하는 엄청난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은 1조 원 가치가 넘어가는 “유니콘” e스포츠팀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TSM 과 Cloud 9이 기업가치 4,000억을 넘겼고, 그 외에도 12개가 넘는 e스포츠팀들이 1,000억의 가치를 넘겼다. 현재 게이밍 시장의 가치가 152조 원 이상으로 측정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곧 “유니콘” e스포츠팀을 보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e스포츠 업계는 스포츠팀다운 두꺼운 팬층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같은 투자와 성장세를 바탕으로 더 나아갈 것이며, 스타트업 업계는 앞으로도 이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에디 은
에디 은
SAP Concur 매니저 | 현재 SAP Concur 에서 Product Manager 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