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배달의 민족, ‘도어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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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급성장… 미국 시장 40% 점유 

미국보다 한국이 편리한 점을 하나 꼽으라면 수많은 사람이 주저 없이 간편하고 빠른 배달 시스템을 말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는 배달하지 않는 음식점은 있어도 배달하지 못하는 음식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배달시스템은 잘 구축돼 있는데, 당연히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의 회사들이 만든 어플리케이션들이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그 와중에 미국은 배달 산업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도어대시(Door dash), 우버잇츠(Uber Eats), 그럽허브(Grubhub)와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등등이 ‘배달의 기수’가 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면서 미국은 한국보다는 더 철저한 전 국민 자가격리를 실행했다. 이 틈새를 타고 위 기업 중 특히 도어대시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2013년 창업한 스타트업 도어대시는 미국 배달 시장의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져가는 기염을 토하면서 이제는 미국 배달업계의 일인자로 자리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미국의 웬만한 도시 주민들은 모두 도어대시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도어대시의 큰 장점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세상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을 배달해줄 ‘대셔’ (Dasher) 들이 음식점에 도착하는 시점과 이동경로까지 자세히 볼 수 있으며 직접 건네받을 수도 있고 또는 집 앞에 배달음식을 두고 가게끔 요청할 수도 있다. 또한 치폴레 (Chipotle) 등의 인기 음식점과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에서는 가장 폭넓은 배달 옵션들을 자랑한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자랑하는 치폴레

이런 눈부신 성장과 혁신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국의 배달업계는 갈 길이 멀다. 너무나도 넓은 땅과 주거 지역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배달을 주문하고 음식이 오기까지 기본 20분, 길어지면 1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간 동안 음식은 다 식는다. 또, 대셔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품질이 매우 들쭉날쭉하다. 실제로 대셔들이 배달하다 말고 팁이 적다며 고객과 싸우기도 하고, 음식점 주인과는 배달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는 경우도 허다하다. 

 

새로운 혁신 언젠가는 한국을 앞지를 수도 

그렇다면 한국이 항상 미국보다 배달 시스템이 더 좋을까?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미국이 배달 시스템에 최악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도어대시는 처음으로 미국에 제대로 된 배달시스템을 선물했다. 한국이 20-30년 동안 걸려 만들어낸 배달 문화를 미국에서 단 7년 만에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도어대시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배달업계를 바꾸고 있다. 도어대시는 사용자들이 정기 구독을 해서 약 $10 정도를 내면 배달비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만들었고 작은 배달 로봇들을 사용해서 도심속에서 최소비용으로 배달을 하는 방법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심지어 도어대시의 전 직원들은 엔지니어든 디자이너든 의무적으로 한 달에 하루는 직접 대셔가 되어서 음식을 배달해야 한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하고, 직접 음식도 시켜보고 배달도 해보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전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배달하는 도어대시 (사진 출처 : 도어대시)

도어대시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수혜를 받은 몇 안 되는 스타트업이다. 다른 스타트업들이 휘청거릴 때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국인들도 이제는 배달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금 한국은 ‘배달의 민족’이 스타트업의 성장력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한다. 어쩌면 몇 년 후에는 현재와 똑같은 방법으로 배달을 받는 한국과는 달리 성장을 거듭해서 로봇으로 배달을 하는 새로운 시스템의 배달의 천국 미국을 부럽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