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터의 미국 취업기

두 번째 도전… 진땀 뺀 면접 스토리

학력보다 실력으로 인재를 뽑는 플랫폼  트리플바이트라는 회사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엔지니어를 연결해주는 AI 기반 인재채용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영국 출신의 벤처 전문 투자자 Harj(하지), 엔지니어 출신 Ammon(아몬)과 프랑스인 엔지니어 Guillaume(기욤, 우리는 줄여서 G라고 부른다) 세 명이 시작했다. 하지는 Y Combinator라는 유명한 벤처...

직장 옮김을 생각하다_Ep.2

낮에는 일, 밤에는 면접 준비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회사를 알아보는 것만큼 오묘한 일이 없다. 회사에선 여전히 일에 열중하며 마치 평생 다닐 것 같이 이야기하고 퇴근 후에는 이야기 중인 몇 군데 회사와 전화 통화를 하거나 면접 스케줄을 조정한다. 낮에는 일, 밤에는...

직장 옮김을 생각하다_Ep.1

벤츠에 드리운 매너리즘의 그림자 2년 반 동안 몸담았던 메르세데스 벤츠 Future Transportation 팀에서도 침체기가 찾아왔다. 우리 팀이 밀던 아이디어들은 매우 높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회사 내부적인 시스템의 문제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1. 독일에 있는 수많은 비슷한 팀들과 프로젝트가 겹침에...

공학도가 왜 디자이너가 됐냐고 ?

“좀 아깝긴 하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이렇게 디자이너가 되어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던 오랜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6년간 수학과 물리 공식에 흠뻑 빠져서 지냈는데, 전혀 상관없는 색깔 고르기나 하기에 그 지식들이 아깝지 않냐고. 나는 그럴 때마다 이야기한다. ‘좀 아깝긴 하다’고. 공학 공부로 보낸 시간을 정당화하려고도 노력했다. 보통의 논리는 엔지니어링 지식이 디자인에 때로 도움을 주기도 하며, 세상을 보는 눈에 새로운 단면을 보여준다는 식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베르누이 방정식, 푸리에 변환, 열역학 제1 법칙 등은 내가 하는 디자인에 어떠한 부분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꿈이 자주 바뀌어왔다. 초등학교 때는 사이버 포뮬러 만화에 심취해 카레이서가 되고 싶어 했고, 게임이 좋아진 뒤로는 게임 제작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다. 카이스트 입시 면접에서는 교수님들 앞에서 “산업디자인과 전자공학을 복수전공해서 무언가를 발명하겠다. 남이 원하는 것을 만들지 않고, 내가 만드는 것을 남이 원하게 만들겠다.”라고 뻔뻔하게 소리쳤다.  재미있게도 항상 뭐든 결심을 한 후에는 길의 방향이 휘었다. 카레이서는커녕 오락실 레이싱 게임에서도 1등 하지 못했고, 당시 게임 개발은 대표적인 3D 업종이었으며, 산업디자인도 전자공학도 복수 전공도 아닌 기계공학 단일 전공을 했다. 이후 기계공학을 전공하던 중에도 어려서부터 관심이 있었던 로보틱스를 하려다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재미없음을 깨달았다.   Who am I? 그런데 이를 조금 다르게 변명해보면, 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미래의 나는 무엇을 하게 될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고민했으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슨 재능이 있는지, 남들이 없는 나만의 무기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평가하고 시험했다. 하지만 나의 길...

첫 직장 벤츠 “이런 게 스타트업이야”

  “성과 없어도 괜찮아…” 나의 미국 직장생활은 2015년 여름 메르세데스 벤츠 R&D(연구・개발팀) 미국지사에서 시작했다. 인턴으로 입사해서 벤츠 미래 차 연구팀 (Future Transportation North America 줄여서 FTNA라 불렀다)에서 일했는데, 이 팀은 당시 밴 차량을 이용한 물건 배달 플랫폼을 개발 중이었다. 즉, 새로운...

노숙자가 나를 위로했다 “That’s Life”

위로는 우연한 곳에서 찾아온다 1  샌프란시스코 및 버클리 주변에는 노숙자가 많다. 그들은 보통 회갈색의 옷(반지의 제왕 ‘회색의 간달프’의 너덜너덜한 로브를 떠올리게 한다)을 여러 겹 걸치고 어슬렁거린다. 간혹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당연히 나도 그런 사람들을...

미국으로 떠났던 날

입국 드디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동안 스쳐 갔던, 또는 비껴갔던 인연들은 이미 내 한참 뒤에 점이 되어 있었다. 맛대가리 없는 기내식을 두어 번 씹으며, 잠이 오지 않는 상공에서 캔디크러시소다 게임을 다섯 시간 정도 했을까. 다행히 옆자리 미국인은 내게...

뭐든지 잘한다니 불합격입니다

'맨땅에 헤딩'도 때론 효과가 있다 나는 회사 크기에 관계없이 지원했다. 미국에서는 대기업을 제외하곤 취업비자 H1-B를 지원해주는 곳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나는 스타트업에도  평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잃을 게 없으면 하자'는 생각으로 조그만 스타트업까지 지원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공채라는 개념이 없어서 포지션이 열려있는지...

한국 공대생, 미국 디자이너가 되다

디자인이 Mechanical process에도 적용된다 미국에서 어떻게 취직했는지 취업기를 써 달라는 제안을 받고 좀 망설였다. 회사에서 주니어를 갓 벗어난 위치에서 남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 길을 알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그저 내가 알고...